[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21번째 국민의 대표 ‘국회의원’을 뽑는 사전투표가 시작됐다. 각 정당의 대표급 인사들도 속속 투표를 마쳤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선거행렬에 동참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그의 얼굴에 비친 마음가짐은 ‘비장함’이었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10일 오전 9시30분, 남편인 이승배 씨와 덕양구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나란히 들어섰다. 고양시갑(주교동, 원신동, 흥도동, 성사1~2동, 고양동, 관산동, 화정1~2동) 선거에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서다.
심 위원장은 투표를 마친 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오늘은 아주 의미 있는 사전투표를 했다”며 운을 뗐다. 이어 “남편과 생애 첫 투표를 하는 만 18세 청소년 2분과 같이 투표를 했다”고 의미 있었다는 표현을 한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곧 정의당을 교섭단체로 만들어 달라는 정치적 호소도 이었다. 거대양당의 횡포와 위선으로부터 대한민국 정치를 지키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정의당을 향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달라는 당부였다.
그는 “정의당은 지난 20년 동안 사회적 약자를 위해 헌신한 정당이다. 대한민국 사회개혁의 마지막 보루”이라고 자평하며 “코로나19 민생위기 극복으로 중심과제로 하는 21대 국회에서 민생 지킴이, 개혁의 보루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국민들이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비례위성정당에 대한 불편한 심기도 그대로 드러냈다. 그는 정의당을 “비례 의석 몇 석을 목적으로 만든 거대정당의 일회용 위성정당과는 다르다”고 일침과 함께 선을 그었다. 나아가 “거대양당의 틈바구니에서 다양한 시민의 삶을 대표하고 민생을 중심으로 협력정치를 견인할 힘을 달라”고 다시금 호소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27일 개정된 공직선거법 내용 중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과 함께 이뤄진 만18세 이상으로의 선거연령하향에 따라 첫 투표를 하게 된 김찬우 정의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투표를 마친 소감을 “어렵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어렵지 않은 투표였는데, ‘왜 지금까지는 안 됐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여성과 흑인에게 참정권을 부여할 때, 너희들은 잘 몰라서 안 된다는 이유로 참정권을 방해했다. 청소년들도 똑같다. 청소년들도 시민”이라며 청소년들의 참정권 보장을 강조했다.
나아가 “청소년들에게 더 많은 참정권이 부여될 수 있도록 정의당이 노력하겠다”며 정의당의 지지를 당부했다. 청소년들을 향해서도 “오랫동안 기다린 한 표다. 의미 없는 표라고 생각하지 말고 꼭 참여해 뜻을 보여 달라”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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