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연대 "간호사 감염 속출...2주마다 스크리닝 검사해야"

의료연대 "간호사 감염 속출...2주마다 스크리닝 검사해야"

기사승인 2020-04-10 13:24:20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들의 감염 소식이 잇따르자 의료현장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는 10일 성명을 내고 “ 코로나 병동에서 감염된 간호사 속출은 예견된 일”이라며 “의료진이 감염되지 않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2인 1조 업무, 2시간마다 휴식할 인력을 배치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이달 3일 마산의료원 코로나병동 간호사가 확진판정을 받은 뒤 4일 대구동산병원 간호사, 4일 대구의료원 간호사가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와 관련 의료연대는 코로나19 사태에서 의료진 감염은 예정된 일이었다고 진단했다. 먼저 간호인력 부족 문제다. 이들은 “간호인력 부족의 현실은 이번 코로나 사태로 그대로 드러났다. 전국에서 지원 온 간호사 파견으로 겨우겨우 힘들게 코로나 병원이 운영되고 있는 현실이다. 어쩔 수 없이 전쟁과 같은 긴박한 상황이라서 간호사들은 1명이 코로나19 환자를 20명씩 간호하고 있다”며 “방호복 간호업무는 ‘2인 1조로 업무를 수행하고, 2시간마다 휴게를 한다’는 감염관리 원칙은 현실에서는 꿈도 못 꾸는 상황이다”라며 현장의 어려움을 전했다.

방호물품 재사용 등의 문제도 지적했다. 의료연대는 “1회용이 원칙이던 고글은 소독해서 말려서 쓰고 있다. 후드는 이름이나 날짜를 적어 환자를 돌보는 동안 최대 한 달 가까이 계속해서 닦아 쓰는 곳도 있다”며 “재사용만으로도 감염의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그에 대한 명확한 지침도 없으니 당연히 감염위험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한 의료진의 무증상 감염 문제도 꼬집었다. 이들은 “이미 코로나19 병동 간호사들 가운데서 무증상 확진자가 나왔다. 이런 상태에서 확진자 병동간호사들이 14일간 자가격리없이 일반병동으로 업무배치 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며 “질본은 14일간 자가격리 기간과 2주마다 확진병동 의료진 스크리닝 검사를 의무화 해야한다. 또한 격리기간 동안 격리하여 지낼 숙소를 마련해 가족감염 등의 3차감염을 예방하여야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들은 ▲2인 1조 업무, 2시간마다 휴식할 인력을 배치 ▲ 감염되지 않고 안심하게 일할 수 있는 음압시설을 제공 ▲방호물품 재사용을 금지 ▲코로나19 병동 의료진들에 대해 2주마다 스크리닝 검사 실시 ▲코로나19 병동 의료진에 2주 격리기간을 의무부여하고 임시숙소  제공 ▲대구시는 간호사들에 사과할 것 등을 요구했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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