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서유리 인턴 기자 = ‘함장 경질’ 사태를 겪은 미국 시어도어 루즈벨트호에 승선한 승무원들의 약 10%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ABC뉴스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합참의장 존 하이텐 장군은 국방부 기자들에 전체 선원 4800명중 416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선원의 8.6%에 해당하는 규모로, 매일 감염자 수가 증가하고 있어 10%에 이를 수도 있다고 ABC는 전했다.
이어 하이텐 장군은 “현재 거의 모든 승무원들의 검사를 완료했지만 아직 1000여건의 검사가 남아 있다”라고 말했다.
해군 관계자는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타난 선원들은 대부분 증상이 경미하거나 무증상이었으나, 이날 처음으로 중증 환자가 속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어도어 루즈벨트호에 승선한 미 해군 선원이 9일 미국 해군병원 괌 중환자실(ICU)에 입원했다”고 전했다.
이에 해군은 음성 판정을 받은 선원 2700명을 적절한 방역 시설로 이동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이텐 장군은 루즈벨트호 외에도 군 전역의 수송기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늘어날 것이 우려된다며, 군 당국이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어도어 루즈벨트 호가 독특한 사례였다고 생각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상에는 배가 매우 많고, 승무원들도 매우 많다. 이러한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계획을 세우기에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러한 코로나19 환경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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