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범여권 180석’ 예언에 발끈한 ‘野’, 화들짝한 ‘與’

유시민 ‘범여권 180석’ 예언에 발끈한 ‘野’, 화들짝한 ‘與’

황교안, “문 정권 오만이 극에 달했다”… 이낙연, “섣부른 전망을 경계”

기사승인 2020-04-12 17:42:30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유시민 노무현재당 이사장이 ‘범진보 진영 180석 확보가능성’을 언급했다. ‘막말’과 ‘설화’ 논란 등에 휩싸이며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선거판세를 염두에 둔 예측이다. 제1야당인 통합당은 즉각 비난을 쏟아냈다. 여기에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자제당부에 나섰다.

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 10일 동영상재상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방영되는 자신의 방송 ‘알릴레오’에서 “민주당에서는 조심스러워서 130석 달성에 플러스알파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비례 의석을 합쳐서 범진보 진영 180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통합당을 비롯해 민생당, 국민의당 등 범야권 정당들이 맹비난을 쏟아냈다. 민생당 설영호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11일 논평에서 “범여권 180석이 된다면, 정부의 독선과 패권에 대해 건전한 비판과 견제가 힘들다”며 “당장 재판이 진행 중이거나 조사 중인 권력형 범죄 사건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같은 날 “집권당이 승리하기라도 한다면 대한민국의 국정운영이 정말 걱정된다. 윤석열 검찰총장을 끌어내리기 위한 온갖 공작과 술수를 다 동원할 것”이라면서 ‘여소야대’ 국회구성을 위해 국민의당을 향해 표를 집중해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미래통합당은 12일에도 발언을 계속해서 문제 삼으며 표어도 ‘바꿔야 산다’에서 ‘폭주냐 견제냐’로 바꾸고 맹렬히 비난했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이날 서울에서 열린 ‘총선 대국민 호소 집중유세’에서 “지금 이 문재인 정권의 오만이 정말 극에 달했다. 이번 총선에서 180석을 얻겠다고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을 주인으로 생각하는 자세가 전혀 아니다. 아직도 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이런 무도한 정권을 우리가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통합당 의원도 같은 자리에서 “민주당이 180석, 국회에 과반 이상 차지하면 이 나라가 어디로 가겠냐”며 “우리 국민들이 정말 겪어보지 못한 문재인 독재가 시작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주요 후보들과 범여권 유력인사들이 연이어 기자회견과 논평, 발언을 통해 민주당 독주를 막아야 한다는 뜻을 밝히며 견제를 위한 통합당의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일부는 견제를 뿌리친 정권의 일방통행식 정책으로 인해 국가대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이 진화에 나섰다. 당장 이낙연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12일 오전 자신의 사회연결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저는 끝까지 겸손하게 임하겠다. 당원과 지지자들도 그렇게 해주시기 바란다”며 “선거 결과의 섣부른 전망을 경계한다. 스스로 더 낮아지며 국민 한 분, 한 분을 더 두려워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낙연 위원장 외에도 여권에선 유 이사장발 악재를 차단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11일 페이스북에 “느닷없이 180석 논란이 생겼다. 우리 쪽과 가깝다고 알려진 논객(유 이사장)이 빌미를 줘버렸다”며 “보수 언론은 바로 ‘오만한 여당’을 제기하며 견제 프레임을 작동시키고 총궐기할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지역구 130석+a’에서 알파의 크기는 클수록 좋지만, ‘180석 논쟁’이 알파의 크기를 축소시킬 위험성이 크다. 과반은 쉽지 않다고 일관되게 얘기해왔다”면서 “모두들 제발 3일만 참아 달라”고 호소했다.

윤건영 민주당 서울 구로을 후보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른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현장에서 민심을 보고 듣고 있는 저로서는 이런 말들이 조금 위험하게 보인다”면서 “아직 아무도 결과는 알 수 없다. 각자 자기 바람을 얘기하는 허황된 말들의 잔치일 뿐이다. 지금은 분위기에 취할 때가 아니다”라고 섣부른 결과예측을 경계하는 말들을 남기기도 했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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