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폐업위기에 몰리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에게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소식이 전해졌다.
IBK기업은행 윤종원 은행장(사진)은 취임 100일을 맞은 12일 서면을 통해 ▲중소기업 대출 목표액 10조원 상향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역량 강화를 위한 직원 영업실적 목표 하향 ▲상반기 정규직 250명 채용 등을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기업은행은 올해 중소기업 대출목표를 49조원에서 59조원으로 증액할 방침이다. 정부 및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책과 연계해 대출 목표액을 증가시켜 중소기업의 기반이 무너지면 발생할 금융시스템 충격을 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경영위기 중소기업의 지원이 미래 고객확보를 통한 성장발판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 판단에 기반했다.
윤 행장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에 따라 (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악화할 소지가 있다. (하지만) 소상공인 초저금리 대출은 정부가 신용위험을 100% 보증하고 있어 은행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하며 “일시적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하면서도 한계기업의 적절한 구조개선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윤 행장은 직원들의 성과를 측정하는 핵심성과지표(KPI)와 관련해 “직원 의견을 수렴하고 노동조합과 협의해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같은 윤 행장의 발언은 앞서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영업이 어려워지고 소상공인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상반기 KPI 13개 지표의 목표치를 15% 낮춘 만큼 KPI의 추가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여기에 윤 행장은 다음 주 중 공고를 내고 상반기 중 250명의 정규직 채용계획이라고 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명이 늘어난 수준이다. 이와는 별개로 다음달 중에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채용절차를 진행해 30명을 추가로 뽑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올해 중 청년인턴 300명을, 하반기에는 특성화고등학교를 졸업한 이들을 채용도 진행한다고 전했다.
한편 윤 행장은 지난달 IBK투자증권 최고경영자(CEO)를 공모에 의한 외부전문가로 선임한 것과 관련 “증권업무에 전문성이 높은 인사가 CEO로 와서 이끄는 것이 회사 발전에 긴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외에 윤 행장은 ‘낙하산’ 논란으로 노조와의 갈등 끝에 취임하며 내세운 ‘혁신금융’, ‘바른경영’을 위해 혁신테스크포스(TF)를, ‘라임펀드’와 디스커버리자산운용펀드 환매중단 등의 사태해결을 위한 ‘투자상품전행TF’를 구성해 금융서비스 제공방식과 여신업무 관행의 혁파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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