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배달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유주방 플랫폼과 입점 업체들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공유주방은 말 그대로 식품을 조리·관리하는 주방을 여러 개인 또는 사업자가 시간을 정해 나눠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에는 조리뿐만 아니라 포장·배송까지 한 번에 이뤄지도록 시스템을 갖춘 곳도 늘어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쿡딜리버리의 3월 입점 문의와 매출액은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비교해 크게 증가했다. 위쿡딜리버리는 위쿡이 운영하는 배달형 공유주방이다.
위쿡딜리버리 입점 관련 문의는 2월 대비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입점 업체들의 매출 역시 1월 대비 2월 8.9%, 2월 대비 3월 15% 증가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이전인 1월 대비 3월 매출은 24.6% 증가했다.
먼슬리키친 역시 2월 입점 문의 건수가 전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3월 10일부터 23일까지 2주간 논현점 홀 매출도 직전 2주간 대비 20% 증가했다. 키친42역시 입점 문의가 전월 대비 2배, 입주사 매출도 2월 기준 전월 대비 15% 늘어났다.
이는 키오스크를 통해 직접 음식을 주문하고 수령하는 방식으로 점원과의 매출이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딜리버리 매장의 경우 ‘언택트’ 주문 방식의 확산으로 인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공유 주방 시장은 대략적으로 1조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전체 배달시장인 20조원대는 물론 배달앱 시장 7조원에 비하면 미약한 수준이지만, 1인가구 증가와 온라인 배달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시장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
식품제조형 공유주방은 크게 오픈형 공유주방과 분리형 공유주방으로 나뉜다. 분리형 공유주방은 이미 여러 업장에서 푸드코트 형태로 사용돼고 있어 문제가 없었으나, 오픈형 공유주방은 식품위생법 등의 이유로 그동안 허가가 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신기술서비스심의위원회는 규제특례를 통해 그간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던 식품제조형 공유주방의 규제를 완화했다. 공유주방에서 생산된 제품을 유통기한 설정 실험, 자가품질검사, 식품표시 등 안전의무를 이행한 경우에 한해 유통·판매(기업간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널리 알려진 ‘우버’나 ‘공유오피스’ 같은 플랫폼은 소비자가 공간을 향유한다는 점이 특징”이라면서 “따라서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활성화된 현재 상황에서는 소비자들이 쉽게 이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유주방의 경우 ‘공유’로 인해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소비자에게는 결과물만을 전달하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도 성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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