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맹공 퍼부은 민주, 김남국 여성비하엔 ‘신중’

‘막말’ 맹공 퍼부은 민주, 김남국 여성비하엔 ‘신중’

윤호중·이근형, 발언 및 방송출연 문제성에 “내용 살펴봐야” 한 목소리

기사승인 2020-04-13 16:32:59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산·단원을 지역을 대표하는 21대 국회의원 후보로 나선 김남국 변호사가 여성비하와 성착취성 발언들을 온라인 방송에서 쏟아내 논란에 휩싸였다. 인권과 성(性)평등을 우선가치로 내걸고 있는 민주당의 기조와는 배치된다.

하지만 선거가 임박해서인지, ‘조국백서’ 제작에 참여하며 ‘조국 수호집회’를 주도한 개국본(개싸움국민운동본부) 고문변호사이기 때문인지 민주당의 사후처리가 석연찮다. 앞서 민주당의 2번째 영입인재였던 원종건 씨의 ‘미투’의혹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던 것과도 달랐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13일 김 후보가 지난해 팟캐스트 방송 ‘쓰리연고전(연애고자전)’에 20여차례 출연하며 출연자들과 성적 비하발언과 여성의 몸과 성에 대한 품평에 동참하는 등 선정적 농담(섹드립)을 주고받은 것과 관련 “(성희롱 발언은) 진행자가 제지했어야 한다”고 답했다.

출연자가 성희롱 발언을 스스로 제지할 수 없으니 진행자가 막았어야 한다는 취지다. 이에 ‘당에서 방송출연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느냐’는 질문이 뒤를 이었고, 윤 사무총장은 “살펴봐야 한다. 내용을 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도 “본인이 잘 알고 있을 테니 해명할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의 제명가능성에 대해서는 답변을 보류했다. 

이와 관련 김 후보는 이날 통합당이 제기한 논란과 관련 “연애를 많이 해보지 않은 싱글 남성으로 초청돼 주로 놀림을 받는 대상이었다. 여러 사람의 조언을 받는 대상자였지 진행자가 아니었다. 문제가 되는 발언은 직접 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다소간에 수위가 높아 부담스러운 내용들 때문에 자진 하차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방송내용 중 일부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유감을 표한다”고 사과한 후 “n번방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이용해 억지로 나를 엮어 선거 판세를 뒤집어 보려는 의도, 박 후보(미래통합당 박순자 후보) 운전기사 폭로를 덮기 위한 물타기 목적이 아닌가 싶다”고 악의적인 네거티브 공세임을 강조했다. 이후 민주당에서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김 후보의 ‘쓰리연고전’ 출연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빨리 처리하지 않으면 시끄러워질 듯. 결국 사퇴 아니면 제명인데, ‘진행자가 제지했어야’라고 말하는 것을 보니, 그냥 뭉개고 갈 태세로 보인다”고 민주당의 태도를 예상했다.

이어 “그 방송, 제지해야 할 그 진행자들이 더 하다. 김남국은 그거 말리지 않고 맞장구 치고, 여성 몸매 품평에 말을 보탰다가 문제가 된 것”이라면서 “애초에 그런 방송에 나간 것 자체가 문제다. 민주당 지도부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지켜보자”고 날선 시선을 담은 말도 남겼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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