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복귀 천명' 대구 무소속 판세는…홍준표 접전 속 곽대훈·정태옥 열세

'친정 복귀 천명' 대구 무소속 판세는…홍준표 접전 속 곽대훈·정태옥 열세

기사승인 2020-04-14 15:15:25

[대구=쿠키뉴스] 최재용 기자 = 4·15 총선에서 '보수 텃밭' 대구에서는 미래통합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자 중 과연 누가 국회에 다시 입성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이런 가운데 대구 전석을 기대하고 있는 미래통합당은 14일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대구로 급파, 막판 무소속 바람 차단에 나섰다. 

이같은 중심에는 지난 대선서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의 전신) 대선후보이자 당 대표를 두번이나 지낸 홍준표 후보가 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지난 1월 고향인 밀양에서 출마를 선언했으나, 당에서 서울 험지 출마를 요구하자 "경남 험지에 가겠다"며 양산을로 선회했다. 하지만 컷오프(공천배제)를 당하고 지난달 12일 대구 수성을에 출마를 강행했다.

특히 '당선 후 친정 복귀’를 선언한 홍 후보는 21대 국회에 입성하게 되면 통합당을 정비한 뒤 차기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따라서 홍 후보의 당선 여부는 향후 대권 구도에도 영향을 미쳐 이번 총선이 주요 변곡점이기도 하다.

홍 전 대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미래통합당 이인선 후보와 엎치락 뒤치락하며 초박빙을 예고했다.

두 후보 모두 '승리'를 자신하고 있지만 뚜껑을 열기 전에는 아무도 예측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이 후보와는 달리 당의 지원이 없는 홍 후보는 자신의 인지도와 더불어 대구 수성갑에 출마했다가 중도 하차한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며 바닥 민심을 끌어 올리는 전략을 구사했다. 

여기에 이재오 전 국회의원과 박찬종 전 국회의원 등 보수 대표 인사들이 잇따라 대구를 찾아 홍 후보에 힘을 보탰다.

두 전 의원은 지난 11일 오후 홍 후보 지원 유세에서  "지역 발전 적임자이자 대구 정치문화를 바꿀 적임자는 홍준표밖에 없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소설가 이문열도 지난 9일 홍 후보 유세 현장을 찾아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온지 한달 만에 동토(冬土)를 옥토(沃土)로 만들었다고 자부한다"면서 "민도 높은 수성을 주민들의 올바른 판단을 믿는다. 당선되면 (수성을·대구·야당·대한민국)네가지를 바꾼다는 약속은 꼭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선 통합당은 상황이 좀처럼 쉽게 풀리지 않자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이 직접 대구를 찾아 마지막 표심 잡기에 나섰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범물동 용지아파트 앞에서 열린 이 후보 지원 연설에서 "문재인 정권의 심판을 위해서는 힘있는 야당 후보인 이인선에 한표"를 당부했다.

하지만 선거 기간 '대구 안방(?)'을 내팽개치다 시피 했던 통합당이 '홀대론'으로 확산된 대구 민심을 투표일을 하루 앞두고 부랴부랴 찾게된 만큼 막판 유권자의 표심에 긍정표로 작용할지 아니면 부정표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통합당 컷오프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나선 북구갑 정태옥 후보와 달서갑 곽대훈 후보는 통합당 후보에 다소 밀리는 모습이다.

정태옥 후보는 양금희 미래통합당 후보와의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밖으로 밀리며 열세를 보였다. 

TBC와 매일신문이 소셜데이타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까지 조사한 결과, 양 후보는 34.3%로 정 후보(26.8%)보다 앞섰다.(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대구CBS와 영남일보, KBS대구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4일 실시한 대구 북구갑 선거구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도 통합당 양 후보가 지지율 42.4%로 정 후보(24.5%)를 크게 앞질렀다.(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 ±4.3%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여기에다 이날 대구를 찾은 박형준 위원장이 양 후보의 칠성시장 지원유세에 나서 막판 굳히기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이에 맞서는 정 후보는 유튜브채널에서 비둘기 소리인 ‘구구’와 기호 9번을 활용한 일명 ‘비둘기 댄스’를 선보이며 20~30대 유권자의 표심 공략에 나선데 이어 최근에는 ‘아홉 번 큰 절’ 유세로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두 후보는 지난 10일 오후 북구 노원동 쌈지공원 부근에서 자신을 비방한다는 이유로 양 후보가 정 후보에게 항의하자 정 후보는 유세를 방해했다며 양 후보를 선관위에 고발하겠다며 어름짱을 놓는 등 감정싸움까지 벌여 유권자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달서갑은 곽대훈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홍석준 통합당 후보에 밀리며 자존심을 구겼다.

그러나 미래통합당 홍석준 후보의 '재산 증식' 의혹을 둘러싼 공방전이 결국 고발전으로 번지며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곽 후보측은 최근 홍 후보에 대해 자본시장법과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곽 후보측은 "올해 1월 31일 대구시 경제국장을 퇴직한 홍 후보가 총 36억 715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며 "이 중 32억 2618만원이 현금성 자산인데, 본인 명의 주식 중 일부는 홍 후보의 대구시청 근무 경력과 연관이 있고, 사전 정보를 취득해 주식 거래를 했을 가능성이 있어 자본시장법 제174조(미공개중요정보 이용행위 금지) 위반 소지도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9일 곽대훈 후보는 "열린 공간에서 시간 제약 없이 (재산 증식 의혹을) 소상히 밝히자"며 홍석준 후보에 끝장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gd7@kukinews.com

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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