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인턴 기자 =21대 총선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도입으로 사상 최다 35개의 정당이 참여해 선택의 폭은 넓어졌지만 비슷한 정당이름, 긴 투표용지로 불편을 호소하는 유권자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선거 방역을 위해 착용하는 비닐장갑도 여기에 한몫 더하고 있다.
국민일보가 15일 관악구 투표소에서 만난 유권자 A씨는(60세)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비닐장갑을 끼고 투표용지에 도장을 찍으려니 미끄럽고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며 “도장이 반만 찍혔지만 다시 찍으면 무효표가 될까 두려워 그냥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례대표 용지가 엄청 긴데, 이걸 장갑 끼고 접으려니 어떻게 접어야 할지 모르겠더라”며 “투표하는데 이렇게 힘든 건 태어나서 처음”이라고 토로했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주민센터에서 만난 B씨(76세)도 “선거용지가 너무 길어서 깜짝 놀랐다”며 “평소 정치에 관심 없는 사람들은 뭐가 뭔지도 몰라 그냥 아무데나 찍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명도 너무 길고 복잡해서 다 읽지도 못했다”며 “이게 국민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는 선거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현재 전국 투표율은 11.4%로 지난 20대 총선보다 0.2%p 높은 수치이다. 코로나19의 확산 최소화를 위해 손소독하기, 비닐장갑 끼기 등 투표의 절차가 늘어났지만 유권자들의 투표 열망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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