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출구조사결과 여권만으로도 과반을 넘는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여권과 야권의 표정이 극명히 갈렸다.
15일 오후 6시 30분경 KBS·MBC·SBS 지상파3사가 진행한 출구조사결과가 발표되자, 집권여당과 그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은 애써 올라가는 입가를 누르는 모습이었다. 반면 제1야당과 그 비례정당인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굳은 표정 속에서도 담대한 모습을 보이려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날 사전투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격리자 투표결과를 제외한 일반 투표자들의 출구조사를 분석한 결과, 민주당과 시민당은 153~178석,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107~133석을 각각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를 두고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오늘 자정 즈음에 판단해야 할 것 같다. 끝까지 국민들을 믿는다”고 결과를 아직 예단할 수 없다는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이어 “경합지역이 여전히 많고, 국민들께서 현명한 선택을 하셨으리라 생각한다. 자정 정도만 되면 (승패를) 판단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선거기간 부족함도 많았다. 더 정진하고, 혁신하겠다. 더 낮은 자세로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고 아쉬움과 함께 국민을 위한 정치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아울러 지역구인 종로에서의 패배예상에 대해 “종로 주민들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이다. 열심히 했고, 국민들과 마음을 나눴고, 처음 내려갔을 때와 많은 변화가 있었다. 변화 자체가 큰 성과”라고 말했다.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도 예단하긴 어렵다는 입장을 표했다. 그는 “출구조사결과는 출구조사결과일 뿐”이라며 “선거 개표 결과를 겸허한 마음으로 기다리겠다”고 했다. 이어 “예측은 예측일 뿐이다. 곧 개표 결과가 나올 것이기 때문에 지금 앞서서 이야기하는 것은 조심스럽다. 매우 조심스럽게 개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나아가 “저희는 선거 기간 중에도 코로나19의 조속한 극복을 위한 국민의 막중한 주문을 절감하면서 선거에 임했다”면서 “선거 이후에도 저희는 국난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선거결과와 관계없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앞서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잘 극복하라고 하는 국민의 명령, 흔들림 없이 국정을 운영하라는 국민의 요청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엄중한 마음으로 국민이 주신 과제를 수행해 나가겠다”고 승전보에 고조된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내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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