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코로나 타격 불가피…“건설투자 3% 줄고 부실기업 14%까지 늘 것”

건설업계, 코로나 타격 불가피…“건설투자 3% 줄고 부실기업 14%까지 늘 것”

기사승인 2020-04-20 10:54:15

[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국내 건설 투자가 3%가량 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 부실기업 수 비율도 기존 10%에서 최대 14%까지 늘 거라는 우려도 있었다. 

업계는 공기연장과 계약조정이 가능토록 관련 규정을 명확히 하고 공공공사 기성금 조기 집행, 근로시간 단축 한시적 완화, 한시적 수의계약 확대 등 지원 조치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20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건설산업 영향과 대응방안’ 보고서를 통해 올해 건설투자가 지난해보다 3%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당초 건설투자가 1.8% 감소할 것이라는 연구원의 내부 전망치에서 감소폭을 확대 조정한 것이다.

연구원은 코로나 사태로 정부가 경기 침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공 건설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하지만 건설산업 내 비중이 큰 민간투자 감소폭이 커 전반적인 건설투자 감소를 초래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해외건설 수주액 역시 전망치를 종전 280억달러에서 220억달러로 21.4% 하향 조정했다.

박선구 연구위원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 증가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건설투자에 부정적”이라며 “파급영향은 해외건설에서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2월까지 100억달러에 육박한 해외건설 수주액이 하반기 이후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또 연구원은 코로나 사태로 국내외 건설 현장에서 공기 지연, 원가 상승 등의 문제가 발생하며 건설사의 재무 리스크도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3월 중순까지 코로나 확진자 발생 등으로 국내 30여개 건설 현장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연구원은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외국인 근로자 수급이 어려워져 인력 부족 현상이 삼화하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합판·타일·석재 등의 건설자재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또 코로나 종식 이후 동시다발적으로 공사가 재개될 경우에는 자재 공급 부족으로 공기 지연과 건설 원가 상승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계약 내용과 공기를 놓고 건설사와 발주자간 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내 공공 계약과 해외 발주 공사의 경우 감염병을 불가항력으로 인정해 건설사 귀책 없이 공기 연장과 공사비용을 인정해주는 조항이 명확치 않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이러한 국내외의 부정적 영향으로 국내 한계(부실) 건설사 비중이 2018년 10.4%에서 코로나 지속 기간에 따라 올해 11.5∼13.9%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기존 부실기업 5000곳에서 500∼2000곳 늘어나 부실 건설사가 최대 7000곳에 이를 수 있을 거라 우려했다.

박 연구위원은 “이러한 건설현장의 어려움을 감안할 때 코로나로 인한 공기연장과 계약조정이 가능하도록 관련 규정을 명확히 하고 공공공사 기성금 조기 집행, 근로시간 단축 한시적 완화, 한시적 수의계약 확대 등의 지원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asj0525@kukinews.com

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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