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쿠키뉴스] 명정삼 기자 = 코로나19로 전국이 패닉상태에 빠져있을 때 충남도청 B주무관의 가정에는 또 하나의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웠다.
태어날 때부터 지제장애를 앓고 있는 두 아이(현재 초등학교 4학년, 2학년)를 힘들게 키워왔는데 병원으로부터 아내가 ‘직장암 3기’라는 진단을 통보받은 것이다.
병원비에 생활비를 감당해야 할 걸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해졌다. 설상가상으로 아이가 만 8세가 되면 직장에서의 유급휴가도 불가능해져 가정을 돌볼수 없는 처지에 놓이자 눈물이 앞을 가렸다.
하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동료애는 진하게 피워 올랐다. 어려운 소식을 접한 충남도청 직원들이 ‘동료의 아픔을 함께합시다’라는 성금 모금운동을 전개한 것이다.
충청남도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김태신) 농업기술원지부를 중심으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모금운동을 전개했다. 모금기간동안 560여명의 동료들이 참여해 3100만원의 성금을 모았다.
동료의 아픔을 알게 된 직원들은 1만원에서 100만원까지 한 치 망설임 없이 호주머니에서 꺼냈다. 빠른 쾌유와 행운을 빈다는 뜻에서 ‘7만7777’원을 보내온 이도 있었다.
공무원노동조합과 양승조 도지사는 20일 도지사 집무실에서 B주무관에게 성금을 전달하며 희망을 전했다.
모금을 주관했던 최용석 농업기술원지부장은 “평소에도 밝은 웃음과 솔선수범하는 모습만을 보여서 가정의 어려움을 몰랐을 정도로 성실한 사람이었다”며 “동료의 아픔을 함께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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