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코로나19 불안에도 불구하고 신반포15차 재건축조합이 입찰 참여 건설사들과의 합동설명회를 강행한다. 사업이 무기한 지연되면서 이주비 등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입찰에 참여한 각 건설사들은 저마다 첨단과학기술 도입, 고급 자재 사용, 분양시기 선택제 등을 내세우며 조합원 환심사기에 본격 나섰다.
◇조합, 코로나에도 사업 강행=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은 이날 합동 설명회를 개최했다. 조합은 이날 합동설명회를 1차로 오는 23일 2차 합동설명회와 시공사선정총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당초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다음 달 18일까지 재건축·재개발 사업 등 총회 개최를 금지했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유예기간도 3개월 연장했다.
하지만 신반포15차는 설명회와 총회 개최를 강행하기로 결정한 것. 사업 일정이 지연되면서 사업비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서울시와 서초구청 측은 이를 허용했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현재 담당 직원이 재건축조합 합동설명회 현장에 나가있다. 약속대로 안전거리 등을 잘 지키는 지 관리·감독을 하기 위함이다”라며 “당초 서울시 측에서 코로나가 심각한 만큼 집단행사를 자제하라는 공문이 내려왔지만, 금융 등 문제가 얽혀있어 어쩔 수 없는 상황인지라 최대한 방역에 신경 쓰면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은 서초구 반포동 12번지 일대의 기존 아파트를 허물고 지하 4층~지상 35층 6개 동 641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2400억원으로 강남 재건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곳으로 여겨진다.
당초 대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지만 설계 변경에 따른 공사비 증액을 두고 대립하다가 지난해 12월 계약을 해지했다. 대우건설 측은 조합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건설사, 조합원 환심사기 본격 돌입=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들은 저마다의 강점을 이용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환심 사기’에 나섰다. 현재 시공권 입찰전에는 삼성물산, 대림산업, 호반건설이 참여하고 있다.
우선 무려 5년 만에 해당 사업지에서 도시정비사업에 나선 삼성물산은 첨단과학기술을 아파트 단지 내에 본격 도입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자사의 아파트 단지인 ‘래미안’에 커뮤니티시설 안내와 예약 등을 도와주는 로봇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로봇은 자율주행과 음성인식 등의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갖췄다. 로봇은 커뮤니티시설 내부를 돌아다니며 시설 안내와 예약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삼성물산은 세대 내 ‘A.IoT’ 플랫폼을 적용할 계획이다. 해당 플랫폼은 기존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에 AI를 연결, 입주민의 생활패턴을 분석해 고객 맞춤형 생활환경을 조성한다.
삼성물산은 해당 기술을 통해 외출이나 귀가 시 조명·난방·가스·방범 등 세대 내 기기를 자동으로 제어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보안을 강화할 수 있음을 어필했다.
대림산업은 3.3㎡당 1억원 시대를 연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에 이어 신반포15차까지 수주해 반포동 일대를 아크로 벨트로 조성하겠다는 목표로 달리고 있다.
대림산업은 단지 명을 ‘아크로 하이드원’로 정하고 디자인, 기술, 서비스, 품질을 고급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질세라 호반건설도 신반포15차를 강남 랜드마크 단지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호반건설은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에 고품격 상품구성, 신속한 사업 진행 등을 제안했다.
호반건설은 공사비로 약 2513억원을 제시했으며, 390억원 규모의 무상품목을 포함시켰다. 또 연 0.5% 사업비 대출이자도 함께 제시했다. 이는 경쟁사들의 연이자 1.9%, CD금리+1.5% 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밖에 ‘분양 시기(피크타임) 선택제’를 통해 조합원들이 선분양과 후분양 중 유리한 시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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