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서유리 인턴 기자 =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의 병원 2곳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이를 막을 기회가 수 차례 있었지만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고 22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22일 코로나19 환자 천모씨가 하얼빈 의대 부속 제1병원과 하얼빈시 제2 병원 두 곳에 입원해 있는 동안 직·간접적으로 수십명에게 병을 옮긴 경로에 대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하얼빈 지역사회 감염은 지난달 19일 미국에서 귀국한 중국인 여성 한모 씨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씨가 이웃에게 감염시켰고, 감염된 이웃 가족들이 지인들과 식사하면서 확산됐다는 것이다.
한편 병원 내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은 식사 자리에 참석했던 환자 천 씨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천 씨는 지난 2일 두통 증상을 보여 제2병원을 방문했는데, 의사는 천 씨가 뇌졸중이라 진단하고 입원시켰다.
이후 발열 증세가 심해져 6일 구급차를 타고 1병원으로 이동했고, 호흡기 내과 8인 병실에 입원했다가 10일에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화통신은 “천씨가 입원해 확진되기까지 여러 과정에서 모두 확산을 막지 못했다”면서 제2병원측이 천씨가 발열 증세를 보였음에도 코로나19 검사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1병원의 의사도 천씨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며 코로나19와 관련해 문진했지만, 이송한 구급대원이 방호복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검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의사는 천씨를 침강성 폐렴으로 진단해 코로나19 핵산검사를 하지 않았고, 그가 호흡기 내과에 배정된 후 담당 의사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1인실이 아닌 8인실에 입원시켰다.
한편 베이징일보에 따르면 헤이룽장성 위생건강위원회는 21일까지 해당 병원 내 집단감염으로 인한 확진자수는 총 55명, 무증상 감염자수는 23명이라고 밝혔다.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의료진 216명은 시설에서 격리 중이며, 별도의 관련자 189명은 자가격리 상태에 있다.
westglas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