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칸나, ‘안동의 자랑’서 ‘로열로더’로… “놓치면 안 될 선수 되고파”

T1 칸나, ‘안동의 자랑’서 ‘로열로더’로… “놓치면 안 될 선수 되고파”

T1 칸나, ‘안동의 자랑’에서 ‘로열로더’로

기사승인 2020-04-25 21:28:05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데뷔전의 감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T1의 탑 라이너 ‘칸나’ 김창동이 ‘안동의 자랑’에서 ‘로열로더’로 거듭났다.

김창동의 소속팀 T1은 25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2020 우리은행 LCK 스프링’ 젠지e스포츠와의 결승전에서 3대 0 완승을 거뒀다. 

김창동은 T1 아카데미 연습생 출신으로 ‘엘림’ 최엘림, ‘구마유시’ 이민형 등 동료들과 함께 올 시즌을 앞두고 1군으로 승격됐다. 지난해 12월 31일 케스파컵 8강에서 데뷔전을 치른 김창동은 이어진 4강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우려를 남겼지만, 스프링 시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로치’ 김강희를 밀어내고 T1의 주전 탑 라이너로 자리매김했다. 

경기를 거듭할 수록 무섭게 성장한 김창동은 데뷔 후 처음으로 치르는 플레이오프에서도 기대 이상의 기량을 발휘했다. 신인 답지 않은 과감한 플레이로 잇따라 감탄을 자아냈다. 22일 드래곤X(DRX)와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상대 탑 라이너 ‘도란’ 최현준을 4차례나 솔로킬 내는 등 맹활약한 것이 일례다. T1은 김창동이 가져온 힘 적 우위 덕분에 DRX를 상대로 수월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결승전에서도 김창동의 활약은 계속됐다. 1세트에선 다소 긴장한 듯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2세트 사일러스를 플레이 해 교전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보이면서 팀 승리에 기여했다. 3세트에선 오른으로 ‘라스칼’ 김광희를 솔로킬 내는 등 신스틸러로 우뚝 섰다.

‘안동의 자랑’이라며 김창동의 T1 입단을 기리는 현수막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돼 화제가 됐던 적이 있다. 그런데 불과 4개월 만에 현수막의 내용을 고쳐 쓰게 됐다. 김창동은 이날 우승하면서 ‘로열로더’에 올랐다. 데뷔 시즌에 개인 혹은 팀이 우승까지 차지하면 ‘로열로더’라는 이름이 따라붙는다. e스포츠 특성상 신인이 주전까지 꿰차는 경우가 드물어 로열로더에 오른 이는 많지 않다. LCK 내에선 ‘샤이’ 박상면과 ‘마타’ 조세형, ‘톰’ 임재현, ‘커즈’ 문우찬이 전부다. 

우승을 차지한 뒤 김창동은 돌연 눈시울을 붉혔다. 우승의 감격과 동시에 그간의 시련과 설움 등이 혼재된 복합적인 감정에서 비롯된 눈물이었다. 

그는 “꿈에 그리던 로열로더였는데 실감이 안 난다”며 “팀원, 감독‧코치님들께 감사해서 울컥했다. 개인적으로 노력을 많이 했는데 성과를 낸 것 같아서 눈물이 나왔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으니까 (로열로더를 노리는 아마추어 선수들이)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에게 기억되는, 팀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선수가 되고 싶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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