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기한 연기

HDC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기한 연기

기사승인 2020-04-29 16:46:14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기한 연기될 전망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날 공시를 통해 당초 이달 30일이었던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예정일을 삭제, 변경했다.

HDC현산은 지난해 말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올해 4월 30일까지 주식취득을 완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가 운항 중단 등 직격탄을 맞으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가 악화되는 변수가 발생했다.

HDC현산은 이달 초로 예정이었던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를 연기한 데 이어 이달 하순 예정했던 회사채 발행 계획도 중단했다.

HDC현산은 당초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그 자금으로 산은과 수은 차입금 1조1700억원 정도를 갚을 예정이었다.

현산은 이날 공시에서 주식 취득일을 따로 명시하지 않고 구주(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의 경우 구주매매계약 제5조에서 정한 거래종결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 또는 당사자들이 달리 거래종결일로 합의하는 날로 변경했다.

신주(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로 발생하는 주식)는 신주인수계약 제4조에서 정한 거래종결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의 다음날 또는 당사자들이 별도로 거래종결일로 합의하는 날의 다음 날로 정했다.

주식 취득일 날짜를 따로 특정하지 않고 유상증자 등 선행조건이 모두 중촉되면 계약을 클로징(종료)하겠다는 의미다.

또다른 선행조건 중 하나인 해외 6개국에 대한 기업결합신고는 현재 미국과 중국 등 5개국의 승인이 떨어졌고 러시아 한 곳만 남은 상태다.

항공업계와 증권업계는 코로나 사태로 인한 항공업계의 경영난이 장기화하고 있는 데다 그사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HDC현산측의 고심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HDC현산은 여전히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될 경우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 

또다른 인수 참여사인 미래에셋그룹의 상황도 변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 중국 안방(安邦) 보험으로부터 미국 내 15개 고급호텔을 매입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중국측으로부터 계약 이행의 완료하라는 소송이 제기된 상태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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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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