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엄지영 기자 =일본에서 유행하는 코로나19를 초기인 올 1~2월과 3월 이후 등 2단계로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초기 바이러스는 애초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 우한을 휩쓴 바이러스에 가까웠지만 3월 이후 일본 곳곳에 퍼진 바이러스는 유럽을 거쳐 들어온 변종이라는 의견이다.
29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는 국내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약 560명과 세계 각국 확진자 4500명가량의 검체에서 추출한 바이러스의 게놈(유전체) 특징을 분석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그 결과 일본 국내에서 초기에 발생한 감염자 집단(클러스터)이나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 중 감염된 사람에게서 확인된 바이러스는 우한에서 창궐했던 바이러스와 유전자 구조가 거의 같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3월 이후 감염자로 판명된 환자에게서 채취한 검체 속의 바이러스는 유전자 구조에서 유럽 각국에 퍼진 변종 바이러스에 더 가까웠다는 것이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는 이를 근거로 올 3월 이후 일본에서 확산한 코로나19는 유럽에서 온 일본인 귀국자와 외국인 여행객을 통해 유입된 것이고 우한에서 들어온 바이러스는 종식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와 관련, 이 연구소의 구로다 마코토 병원체 게놈해석 연구센터장은 “우한에서 들어온 제1파 바이러스를 보건소 등의 대응으로 억제한 상황에서 유럽을 거쳐 들어온 제2파가 국내에서 크게 확산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