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산업 해외 진출 돕는 ‘해외제약전문가’ 고작 ‘4명’이라니

제약산업 해외 진출 돕는 ‘해외제약전문가’ 고작 ‘4명’이라니

미국 진출 수요 증가로 인력 충원 시급해

기사승인 2020-05-07 02:03:00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정부가 국내 제약 산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강화하고 있지만, ‘해외제약전문가’ 제도 사업비는 점차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 중인 컨설턴트는 4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해외제약전문가 제도는 국내 기업들의 신약 개발 및 해외진출에 대한 역량과 노하우를 단기간에 높이자는 취지로 지난 2013년 ‘제약 산업 육성 지원 5개년 종합계획’ 수립 이후 지금까지 시행돼 오고 있다. 사업 주체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매년 1번의 공개채용을 통해 해외 전문가들을 국내에 초빙해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무상 컨설팅을 진행해왔다. 연간 상담 횟수만 400건 이상으로 기업 참여도 높다. 

문제는 현재 국내에 남은 상임컨설턴트가 4명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중국·터키·영국 등에서 온 해외 전문가들은 중동·중국·유럽시장 진출에 첫 발을 내딛었지만, 미국 등 바이오 선진시장 진출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진흥원 제약바이오글로벌팀 관계자는 “2017~2018년 사업비가 약 2억 원 줄면서 인원이 7명에서 1명이 감축됐다”며 “단기간 성과를 낼 수 없는 분야인 탓에 1명의 계약기간을 늘리는 형식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시장에 대한 우리 기업의 수요가 있어 컨설턴트가 2명 정도 더 필요하지만 예산이 한정돼 있어 추가 인원을 채용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사업 활성화에 걸림돌 중 하나는 ‘성과 도출’이다. 성과가 있어야 지원풀(pool)을 늘릴 수 있는데, 각 영역에 따라 성과가 다르고, 특히 임상 등에서의 성과는 단순히 금액이나 건수로 표현하기 어렵다. 설상가상 사업 자체가 외국인들의 단기채용 형태로 진행되고 있어 고용기간도 제각각인 형편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제도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당시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은 2016~2019년(8월) 기간 동안 21건의 성과를 낸 전문가가 있는 반면, 단 한건의 성과도 내지 못한 사람이 있음을 지적했다. 

관계자는 “단기 계약 전문가를 장기 계약으로 전환하고 별도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전체 인력은 줄었다”면서 “제약분야가 단기간 성과를 내기 어렵고, 해외사정에 맞춰 사업을 진행해야 하다 보니 1년 이상 걸릴 수밖에 없다”고 답답해했다. 그러면서 “수출지원은 의약품 개발 및 국제경쟁력 제고에 필요하다”며 “그간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은 선진국 수준으로 발전했지만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미국과 유럽 시장으로 진출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해당 시장에서의 인허가·임상·GMP 허가를 위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고, 해외제약전문가 사업 확대야 말로 업계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안이라는 이야기다.  

한편, 해외제약전문가들은 ▲연구개발(R&D) ▲GMP(의약품 제조·관리 기준) ▲인허가 ▲임상 ▲마케팅 ▲사업개발(BD) 등에 있어 활동을 하는데, 현재까지 ▲신약개발 지원 5건 ▲GMP 및 인허가 획득 지원 7건 ▲기술이전 1건 ▲ 조인트벤처 설립 1건 ▲수출계약 38건 등의 성과를 냈다. 참고로 지난달 계약이 끝난 마하모드 알 카와스마 전문가는 의약품공장의 GMP 실사 제공을 통해 터키·이란·이집트 등의 인증을 모두 획득하는 쾌거를 마련하기도 했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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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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