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6‧25전쟁 유엔참전용사에 마스크 100만장 지원

정부, 6‧25전쟁 유엔참전용사에 마스크 100만장 지원

기사승인 2020-05-07 10:36:22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정부가 6‧25 전장 당시 참전한 22개 국가의 참전용사에게 마스크 100만장을 지원한다.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를 통해 6‧25전쟁 22개 유엔참전국의 참전용사에게 코로나19 감염예방과 감사의 마음을 담은 마스크를 지원한다고 7일 밝혔다.

올해는 6‧25전쟁 70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다. 이번 마스크 지원은 대한민국이 큰 위기에 처했던 6‧25전쟁 당시 유엔참전용사가 보여준 희생과 공헌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추진됐다.

국방부와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6‧25전쟁 당시 미국 등 전투지원 16개국, 의료지원 6개국에서 연인원 총 195만7733명의 참전용사가 낯선 나라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먼 길을 달려왔고, 이 중 3만7902명이 전사하고 10만3460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피해인원이 15만1129명에 달했다.

특히 정부는 22개 참전국 모두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으로, 바이러스에 취약한 고령의 유엔참전용사(평균 88세)에게는 마스크 지원이 매우 시급한 실정이라고 판단해 지원을 결정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문재인 대통령은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정상통화에서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 마스크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남아공은 6‧25 전쟁에 참전한 우리의 혈맹으로, 그 희생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우리 정부가 한국전쟁 참전국들에 마스크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22개국 유엔참전용사에 지원하는 마스크 수량은 총 100만 장이다. 전체 참전용사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에 50만 장, 그 외 21개국에 나머지 50만 장을 참전인원 및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등을 고려해 배분한다.

이번 지원되는 수량은 참전국의 확진자 현황을 고려했을 때 마스크 수량이 충분한 것은 아니지만, 국내 역시 여전히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물량이 배정됐다.

정부는 향후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보다 안정되고, 마스크 5부제가 해제돼 우리 국민들이 어려움 없이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게 되면 참전국에 대한 추가 지원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국방부와 보훈처는 “현재 마스크 해외 반출은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있으나 ‘인도적 목적’ 등의 사유로 예외적으로 반출이 허용될 수 있었다”면서 “이번 유엔참전용사 마스크 지원은 ‘70년 전 받은 은혜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의 보답’이라는 의미로, 외교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산업통상자원부 등 여러 관계기관의 협조로 가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인 정세균 국무총리가 직접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공공외교 측면에서 외교부의 지원으로 6‧25 전쟁 70주년 앰블럼과 외교부의 코로나 극복 캠페인인 ‘Stay Strong’ 로고(붙임자료)가 부착된 마스크 박스 및 포장용 종이가방을 함께 전달할 예정이다.  

수송은 수량이 많은 미국의 경우 국방부 협조를 받아 공군수송기를 이용하고, 수량이 비교적 적은 그 외 국가는 외교부 협조 하에 재외공관을 통해 조만간 지원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6‧25전쟁 유엔참전용사들이 가장 많은 미국으로 하루라도 빨리 마스크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국가보훈처 요청에 따라 8일 김해공군기지에서 수송기를 지원한다. 8일 오후 5시부터 진행되는 수송행사에는 유엔참전용사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 위해 김은기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직접 김해공항을 찾을 예정이다.

한편, 우리 정부의 이번 마스크 지원 소식을 접한 주한참전국대사관 관계자 및 참전국 현지 한국전 참전협회 등에서는 유엔참전용사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반겼으며, 오래 전 은혜를 잊지 않고 있는 대한민국 정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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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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