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중에 병원서 '예방접종' 안전한가요?

이와중에 병원서 '예방접종' 안전한가요?

질본 '안전한 예방접종 안내서' 발간…"국민 참여 중요해"

기사승인 2020-05-09 02:00:00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보건당국이 코로나19 유행에도 안심하고 의료기관에서 필수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안전한 예방접종 안내서’를 마련했다. 안내서는 의료계와 논의 후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이지만 사전예약, 접종-진료시간 분리 등 일부 내용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예상된다.  

질병관리본부가 마련한 안내서의 개략적인 내용은 ▲사전예약에 의해 접종-진료시간 분리 ▲의료기관내 인원 최소화 위해 예약시간 준수 ▲건강한 어린이와 아픈 어린이의 진료 동선 겹치지 않도록 공간 분리 ▲접종대상자가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의료기관 규모에 따른 적정 대상자 수를 정하고 시간 분배 계획 ▲의료진은 개인보호구 착용 등이다. 

당초 ‘건강한 어린이와 아픈 어린이 진료 공간 구분’, ‘대기좌석 및 위치가 사회적 거리(1.5m)의 권장 사항을 충족’ 등의 내용이 포함됐었지만 개원가의 공간적 제약 등 현실을 반영해 삭제했다. 또 ‘의료진은 KF94나 N95 이상 호흡기 보호구’를 착용해야 한다는 문구도 개인보호구 착용으로 변경하고, 사전예약제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는 내용도 ‘가급적’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완화했다. 접종-진료시간을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야 한다는 의료기관 준수사항 또한 ‘가능하다면’ 분리할 수 있도록 권장했다. 아울러 안내사항에 대하서는 ‘강제’하지 않고 의료기관 상황에 따라 적합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의료계는 코로나19의 심각성 및 애로사항 반영 등의 이유로 이러한 내용의 안내수칙 준수에 동참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정부 지원과 국민 참여가 미진하면 실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좌훈정 대한개원의협의회 기획부회장은 “초안을 봤을 때 의료현장의 현실에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일부 요구사항이 반영되긴 했지만 아쉬움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준비된 것들이 없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고 국가재난 상황이라면 그에 맞는 지원은 있어야 한다”며 “물론 질본에서 예산까지 어떻게 할 수 있는 권한이 없어 업무 부담에 따른 수가 등 지원을 하기 어렵다는 것은 안다. 이 부분은 추후 건의할 생각이지만, 마스크나 장갑은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 “사실 국민들이 따라주어야 할 게 많다. 예방접종자가 몰리지 않으려면 사전예약 기능이 활성화돼야 하는데 국민들이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또 본인 사정에 맞게 병원을 찾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며 “때문에 국민 홍보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이번 지침을 강제해 의료기관에 불이익을 주어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질본은 ‘사전예약시스템’ 개발에 속도를 내고 동시에 의료기관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방접종관리과 관계자는 “회의 당시 의료계가 수가 등에 대한 상황을 잘 말했고 원만하게 합의했다. 또 환자 동선 분리 등 현장에서 이행이 어려운 부분은 의료기관 상황에 맞게 조절해달라고 했고, 질본은 국민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기관의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사전예약시스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르면 5월 말 오픈을 목표로 한다”며 “6월 중에는 모바일로도 예약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인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경우 예진표 작성도 전자로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추가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의료기관에서 예진표를 작성하고 관리하는 부담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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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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