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기부 취소 많았던 이유는 '실수'때문?

재난지원금 기부 취소 많았던 이유는 '실수'때문?

카드신청 절차 지침에 기부 신청 절차 삽입, 잘못 눌러 기부

기사승인 2020-05-12 10:10:16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첫날 기부를 취소하겠다는 문의가 많았던 데에는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의 카드 신청 메뉴 안에 기부 메뉴를 설치하도록 지침을 내린 영향도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부는 긴급재난지원금의 기부 신청 절차와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각 카드사에 내려보냈다. 지원금 신청 절차 내에 기부 신청 절차를 삽입하도록 한 것이다.

현재 일반적으로 각 카드사 지원금 신청 화면에서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본인 인증을 하면 고객이 받는 지원금액이 나오고 기부금 신청 항목도 나온다.

여기서 기부금액을 만원 단위로 입력할 수 있고, 전액기부 클릭상자를 누를 수 있게 돼 있다.

기부금액 입력이 끝나야 지원금 신청 절차가 마무리된다.

당초 카드업계는 지원금 신청 화면과 기부 신청 화면을 분리할 것을 요구했다. 즉, 지원금 신청 메뉴를 눌러 지원금 신청 절차를 개시해 마무리하고, 이후 기부에 뜻이 있는 고객만 별도의 기부 신청 메뉴를 눌러 기부하는 방안을 구상했다.

업계에 따르면, 신청 첫날 실수로 기부해 어떻게 취소할 수 있는지 묻는 전화가 적지 않게 카드사 상담센터로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무 생각 없이 클릭 상자를 눌러 전액기부가 됐다는 하소연도 있었다.

정부는 한번 기부하면 취소할 수 없게 했지만 업계에서는 실무적으로는 당일 취소할 수 있도록 했다.

카드사 신청 자료가 매일 오후 11시 30분에 정부로 넘어가 그 이전에 기부를 취소하거나 기부금을 변경할 수 있다.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가 변심한 고객은 카드사 상담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소비를 활성화하고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취지에 조금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