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서유리 인턴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3일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윤미향 당선인과 관련된 논란들을 두고 “좀 더 지켜보겠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에 반해 미래통합당은 윤 당선인에 대한 야당의 의혹 제기가 ‘친일 세력의 공세’라는 지적이 나오자 “전형적인 물타기”라며 반박하기도 했다.
민주당 송갑석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외교부, 국세청, 행정안전부 등 각 단위에서 자연스럽게 (사실확인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당 차원에서 따로 진상조사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라며 “그것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7일 “위안부 성금이 어디에 쓰이는지도 모르고, 그동안 윤 당선자가 이사장으로 있던 정의기억연대에 이용만 당했다”라며 폭로한 것에 대해 관계부처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최종 판단을 내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내부에서 그간 제기된 의혹들이 정의연활동의 본질을 훼손할 정도는 아니라는 기류가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윤 당선인을 옹호하는 의견들도 잇달아 나오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윤 당선인의 책임 여부를 물을 상황까진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분명한 건 회계의 불투명성이 운동의 진정성을 흔들 수 있다”며 “정의연이 억울하고 답답한 것도 있겠지만 이런 문제는 빨리 털고 정리하는 것이 맞다”고 당부했다.
민주당 일부에서 윤 당선인에 대한 의혹 제기가 ‘친일 세력의 공세’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남인숙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 모두발언에서 “최근 미래통합당과 일부 보수 언론에 의한 윤미향 당선자와 정의기억연대에 대한 공격과 왜곡이 도를 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에 번번이 걸림돌이 됐던 가장 큰 방해세력들은 물 만난 고기처럼 이 문제를 폄훼, 훼손하고 심지어 피해자와 활동가를 분열시키고 국민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과 언론의 정당한 요구조차 친일세력의 공세로 매도하고 있다”며 반격했다.
미래통합당 황규환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자신들에 대해 비판하면 ‘친일이다’는 논리로 국민을 편 가르고, 왜곡된 프레임으로 본질을 회피하고자 하는 전형적인 물 타기에 다름없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 오직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국민들은 궁금해한다”라며 “드러난 의혹에 대해 소상히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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