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 선수도 못 피한 코로나19…日 28세 스모 선수 사망

스모 선수도 못 피한 코로나19…日 28세 스모 선수 사망

기사승인 2020-05-13 17:23:40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일본의 스모 선수가 코로나19 감염으로 28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NHK 보도에 따르면 일본스모협회는 다카타가와 소속 3단 선수(28)가 13일 코로나19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스모 선수가 코로나19로 사망한 것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일본 내 코로나19 사망자 중 가장 젊은 사람은 30대였다. 나이를 공표하지 않은 케이스 등도 있지만 20대 이하의 사람이 사망한 사실이 밝혀진 것은 처음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일본스모협회에 따르면 카츠무사는 발열과 권태감 외에 답답함 등의 증상을 호소해 지난달 8일부터 도쿄 시내 병원에 입원한 후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으며, 이후 증상이 악화돼 지난달 19일부터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계속 치료해 왔으나 13일 폐렴에 의한 다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이 선수는 지난해 2월 NHK 스모에서 몸짓이나 금지수 등을 스모 선수 2명이 장난을 섞어 시연하는 ‘쇼켓’으로 큰 인기를 모은 바 있다.

일본스모협회는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한다. 1개월 이상의 투병생활에 괴로웠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역사답게 끈질기게 견디어 끝까지 병과 싸웠다. 편하게 잠들었으면 좋겠다. 의료기관 여러분께 고인을 대신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고 추도했다.

한편 이번 선수사망과 관련해 일본스모협회가 신속한 검사나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일본스모협회 발표에 따르면 사망한 선수가 감염된 시기는 도쿄 도내 보건소와 의료기관이 급박한 시기와 겹쳐 신속한 검사와 치료를 할 수 없었다. 또 사망한 선수가 지난달 4일부터 38도 이상의 발열이 있고, 스승의 다카다가와 오야카타 등이 보건소에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아 지난달 7일까지 코로나19 감염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8일에 이르러 단순히 피가 섞이는 증상이 보여 구급차를 불러 입원하려 했지만 가능한 의료기관을 찾지 못하고, 그 날 밤에 도내 대학병원에 입원이 결정돼 간이검사를 진행해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다음날인 9일 상태가 악화돼 다른 대학병원으로 옮겨 10일 진행한 검사에서 양성으로 판정됐고 입원 11일 만인 지난달 19일 상태가 더 악화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 13일 0시 반에 사망했다. 

일본스모협회는 올해 3월 하루바쇼에서 관중 없이 15일간 개최하는 등 코로나19에 대한 다양한 대책을 취했지만, 감염된 현역 선수가 사망하는 사태를 막을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 7일 일본 정부가 긴급사태를 선언한 이후 몸을 부딪치는 연습을 삼가도록 요구했지만, 사망한 선수 외에도 같이 연습한 6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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