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적도기니 발 묶인 직원 37시간만 귀국…스페인 특별기 동원

쌍용건설, 적도기니 발 묶인 직원 37시간만 귀국…스페인 특별기 동원

기사승인 2020-05-14 17:06:30

[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아프리카 적도기니에 발이 묶였던 우리나라 건설 근로자들이 최근 37시간 만에 가까스로 귀국한 사실이 확인됐다.

쌍용건설은 지난달 23일 적도기니 현장에서 근무 중이던 직원 3명과 협력업체 직원 7명 등 10명이 스페인 마드리드, 영국 런던 등을 경유해 무사히 귀국했다고 14일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적도기니에서 현재 바타(BATA) 공항청사 공사 등 4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가 간 이동이 대부분 봉쇄됨에 따라 현지 직원의 체류가 장기화 되고 있다.

이에 쌍용건설은 적도기니에서 스페인과 영국을 경유해 한국으로 복귀하는 항공편을 마련했고,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1차 귀국자는 지병으로 건강상태가 좋지 못하거나 개인사정이 있는 협력업체 직원 등이 현지에서 자율적으로 선발됐다. 이들은 모두 2주 동안 자택에서 자가 격리 후 무사히 본업으로 돌아간 상태다.

쌍용건설은 이번 귀국길에 도움을 준 각국 정부와 우리나라 대사관 등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적도기니 정부는 우리 대사관의 요청과 9년 동안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우리 근로자들이 정부 소유 특별기에 탑승해 공항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스페인 정부도 마드리드 공항을 벗어나지 않는 조건으로 자국민 이송을 위해 준비한 특별기에 우리 직원의 탑승을 허가했다.

스페인 한국 대사관은 마드리드 공항 체크인과 화물수속, 위생기구 지급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또 마드리드 공항이 폐쇄돼 상점이 문을 닫은 것을 고려해 김밥과 도시락까지 준비해 제공했다고 쌍용건설은 설명했다.

이번에 귀국한 쌍용건설 몽고모 현장 모 대리는 "적도기니에서 스페인과 런던을 거쳐 37시간 만에 한국에 돌아왔을 때는 눈물이 글썽거릴 정도로 기뻤다"면서 "적도기니 정부는 물론 한국 대사관에서 보여준 헌신적인 봉사와 노력에 깊이 감사 드리고, 회사의 순발력 있는 대처와 정성에 대한민국 국민임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앞서 쌍용건설은 지난 9일에도 적도기니 정부가 제공한 특별기를 이용해 직원 10명(협력업체 직원 7명 포함)의 2차 귀국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이 특별기는 적도기니 정부가 구입할 코로나 관련 물품과 쌍용건설이 적도기니 정부에 기부할 진단키트, 마스크, 산소호흡기 등을 싣고 이달 복귀 예정이다.

쌍용건설은 지난 2011년 적도기니에 진출한 후 총 20여 개의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쌍용건설이 적도기니에서 수주한 공사는 약 1조원에 달한다. 현재 적도기니 현장에서 근무 중인 쌍용건설 직원은 총 46명(쌍용건설 직원 12명, 협력업체 직원 34명)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코로나19 사태에도 국가와 회사를 대표해 자긍심을 갖고 국위선양과 외화소득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역군들이 많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sj0525@kukinews.com

안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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