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삼성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돼 17시간 조사받은 뒤 귀가했다. 검찰은 조사 내용을 토대로 추가 소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건 지난 2017년 2월 국정농단 사건 이후 3년 3개월만이다.

검찰은 이미 2주 전쯤 소환을 통보했지만, 이 부회장 측이 사장단 회의나 중국 출장 등을 이유로 출석을 미뤄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26일 오전 8시쯤 비공개로 검찰에 출석했고 영상녹화조사실에서 조사가 시작됐다. 점심과 저녁 식사는 모두 청사 내에서 해결했고, 새벽 1시 30분까지 17시간 동안 조사가 진행됐다.

검찰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보고받거나 지시한 사실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특히 당시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계열사 합병과 회계부정 등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이 부회장과의 연결고리를 규명하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이에 대해 직접 보고받거나 지시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또 인권보호관의 허가를 얻어 자정을 넘어서까지 조사를 진행해달라고 요청하고 4시간 반 동안 자신의 진술 조서를 꼼꼼히 열람하기도 했다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이 부회장은 서울중앙지검 주차장을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기자들에게 “고생하셨습니다”라는 짧은 인사를 남긴 채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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