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바나나…식품업계 트렌드 만들기 ‘안간힘’

돌아온 바나나…식품업계 트렌드 만들기 ‘안간힘’

기사승인 2020-05-28 04:00:00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된 식품업계가 과거 한차례 ‘열풍’을 이끌었던 바나나를 활용한 제품들을 출시하는 등 트렌드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제과는 2016년 출시했던 ‘몽쉘 바나나’를 4년만에 재출시했다. 새롭게 선보인 몽쉘 바나나는 기존 제품 대비 크림을 20% 늘린 것이 특징이다. 

롯데제과는 몽쉘 바나나 재출시에 대해 소비자의 재출시 요청에 부합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2016년 당시 출시했던 몽쉘 바나나는 출시 한 달 만에 1500만개 판매고를 달성하고 당해 2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팔도는 비락식혜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과일 맛을 더한 ‘비락 바나나식혜’를 출시했다. 식혜에 필수라고 여겨졌던 밥알을 넣지 않고 바나나 과즙으로 단 맛을 강화했다. 팔도는 식혜와 어울리는 과일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던 가운데 바나나가 가진 산미와 풍미가 식혜에 가장 적합하다 판단하고 이를 제품화했다. 

배스킨라빈스는 농심과 손잡고 4월 이달의 맛으로 ‘아이스 바나나킥’을 선보였다. 농심 제품인 바나나킥을 그대로 갈아넣은 제품으로 아이스크림 특유의 맛과 바나나킥의 식감을 살렸다. 

풀무원녹즙은 자사가 독점 개발해 특허를 받은 식물성 유산균을 더한 ‘나한테 바나나 유산균’을 출시했다. 바나나 원물의 맛과 향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탐앤탐스도 지난 4월 2015년 출시했던 바나나 레볼루션에 추가로 키위를 더한 ‘바나나 레볼루션 뉴버전’ 음료 3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3종 모두 얼리지 않은 생 바나나로 만들어 바나나 고유의 풍미와 영양을 살렸다.

바나나는 원물을 가공해 제과·아이스크림 등에 활용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소비자 선호도도 높아 거부감이 적으며, 단가도 높지 않아 이익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같은 바나나 트렌드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미 한 차례 열풍을 이끌며 어느 정도 성공이 담보된 데다, 전체 개발이 아닌 각 사가 가지고 있는 제품에 포트폴리오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추가적인 연구개발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6년 당시 바나나는 식품업계를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였다. 2016년 3월 출시된 오리온 초코파이 바나나는 한 달만에 누적 1400만개 판매고를 기록하며 품절 사태를 일으켰다. 오리온은 생산라인 확장으로 기존 대비 50% 늘어난 물량을 공급하기도 했다. 

국순당이 선보였던 ‘국순당 쌀 바나나’ 역시 2016년 4월 이후 출시 3개월만에 누적 270만병 판매고 올렸다. 제과 제품이 아닌 주류 제품이 이같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당시 바나나 열풍으로 인해 신제품 외에 기존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와 농심 바나나킥 역시 매출이 18~50% 가까이 성장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레트로, 뉴트로 등의 이름으로 식품업계에서 과거 트렌드가 다시 유행하는 것은 드문 일은 아니다”라면서 “주류, 아이스크림, 제과 등 다양한 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바나나 제품들이 하나 둘 다시 보이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프리미엄 라면, 흑당, 단짠, 허니버터, 마라 등 여러 트렌드가 있었고 그 때마다 업계 전반적인 ‘붐업’이 일어났었다”면서 “소비 주기가 짧아진다는 지적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침체된 시장을 살리기에는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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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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