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문에”… 예비 간호조무사들 실습시간 못 채워 발 동동

“코로나19 때문에”… 예비 간호조무사들 실습시간 못 채워 발 동동

직업계고 간호학과 고3뿐 아니라 고1·2 실습도 차질

기사승인 2020-05-28 01:00:00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코로나19 장기화로 실습시간을 채우지 못한 예비 간호조무사들. 대책은 없을까?

직업계 고등학교 간호학과 학생들이 실습시간을 채우지 못해 간호조무사 자격증 취득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지난 2월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의료기관에서 실습하던 직업계고등학교 간호학과 예비 고3 학생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갔다. 이들은 주어진 실습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고3을 맞이했다. 직업계고 간호학과 학생들은 이론과 실습으로 총 1520시간을 채우지 못하면 간호조무사 국가시험에 응시할 수 없고 결국 직업계고에 입학해 3년간 준비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없게 된다.

대한특성화고간호교육협회에 따르면, 당시 보건복지부는 추후 논의하자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특별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실습을 멈췄던 2월부터 협의하자고 해도 묵묵부답이라는 것이다. 협회는 “이론 시간에 대해서는 온라인수업을 인정해주기로 했지만, 이달 20일부터 고3들의 등교 개학이 시작되면서 온라인수업은 인정해주지 않겠다는 공문이 발송됐다”며 “인천 같은 경우는 확진자가 발생해 등교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생기고 학교별, 지역별로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데 인정해주지 못한다고 한다. 실습에 대해서는 지난 2월부터 끊임없이 얘기해도 대책이 나오지 않았는데, 이론 수업과 관련해서는 등교 개학과 동시에 공문이 나오다니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코로나19가 대규모로 유행하자 올해 수업일수를 10% 감소시키기로 했다. 이에 걸맞게 직업계고 간호학과 학생의 실습시간도 10% 감소시켜달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또 원내 감염의 우려로 의료기관에서의 실습이 어려운 관계로 한시적으로나마 교내실습을 인정해 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현영 전 협회장은 “간호사, 의사도 교내실습을 12~15% 인정해주는 것으로 안다”며 “의료인도 인정해주는 와중에 의료인의 보조 인력인 간호조무사에 대해서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논의해줘야 하지 않겠나”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다. 고등학교 1~2학년도 이번 여름방학에 의료기관에서 실습시간을 채워야 하는데, 개학이 늦어지면서 실습을 할 시간도 없고 실습을 내보낼 의료기관을 찾기도 힘든 실정이다.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학생들은 취업을 못 하고 졸업할 수밖에 없다. 학생들도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모르고 있다. 조경희 협회 회장은 “시험을 볼 수는 있는지 궁금해하지만, 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실습을 못 마친 상황에 여름방학도 없어 추가 실습도 힘든 상황에 본인에게 시험 자격이 주어질지에 대해서 애간장이 타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대한간호조무사협회는 이와 관련해 간호대 내 시뮬레이션 센터와 같은 센터가 간호조무사도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회 관계자는 “간호대는 정부에서 예산을 지원해 시뮬레이션 센터 등을 설립해 교내실습을 인정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간호조무사를 양성하는 간호학원, 특성화고는 이러한 센터가 없다. 권역별로라도 시뮬레이션 센터를 지원해줬으면 한다.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도 모르고 앞으로 감염병은 계속 발병한다. 시범적으로라도 몇 군데 설치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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