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인턴 기자 =미국과 중국이 신장 위구르(웨이우얼) 인권 문제를 두고 또다시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19 책임론’, ‘홍콩보안법’ 등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중국이 내정간섭이라고 반발해온 신장 위구르(웨이우얼) 인권 문제를 놓고 새로운 갈등이 만들어진 것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 의회에서 27일(현지시간) 중국의 이슬람 소수 민족에 대한 인권 학대와 관련, 중국 당국자들을 제재할 수 있도록 한 ‘2020년 위구르 인권정책 법안’이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법안은 신장 지역에 있는 100만명 이상의 위구르족과 다른 이슬람 소수집단에 대한 억류를 규탄하고 억류 수용소 폐쇄, 탄압 책임자인 중국 당국자에 대한 제재 부과 및 비자 취소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제 백악관으로 넘어가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만 남겨두고 있다.
또 행정부가 신장에서의 인권 위반뿐만 아니라 대규모 억류와 감시에 사용되는 기술 획득에 관해 의회에 보고하도록 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법안 표결 전 시진핑 주석을 겨냥하며 “우리는 박해 받은 이들에게 그들이 잊히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우리는 중국 국가 주석에게 ‘당신은 이들이 잊혔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 인권단체들과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에 따르면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약 100만명에 달하는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민족 이슬람교도들은 ‘재교육 수용소’에서 재교육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공산당이 이슬람교도를 대상으로 이슬람교를 부정하고 공산당에 충성하도록 세뇌 교육을 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중국 당국은 인도적 직업교육센터라고 반박하고 있다.
미 의회는 최근 미중 갈등 고조와 맞물려 중국을 겨냥한 법안을 발의하거나 처리하며 행정부에 힘을 싣고 있다.
상원은 지난 20일 알리바바와 바이두 같은 중국 기업의 미 증권거래소 상장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또 공화당 팻 투미, 민주당 크리스 밴 홀런 상원 의원은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관여한 중국 관리와 단체를 제재하고 이들과 거래하는 은행을 처벌하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