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50명 넘어도 '사회적거리두기' 전환되는 것 아냐"

"신규 확진자 50명 넘어도 '사회적거리두기' 전환되는 것 아냐"

발생 양상, 지역사회 전파 차단 능력 등 종합적 판단

기사승인 2020-05-28 15:00:55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하루의 통계를 가지고 (사회적 거리두기 전환 여부를)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추가적으로 보완할 방역지침이나 개선방안들을 마련하는 것이 먼저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28일 0시까지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79명을 기록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정부가 정한 생활방역의 기준선은 '일일 신규 확진자 수 50명 미만', '감염경로 불명사례 5% 미만', '방역망 내 관리비율 80% 이상 유지' 등이다.  그러나 김 조정관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5월 6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면서 산발적인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해왔다"면서 "79명이라는 숫자 자체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의 시사점은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섣부른 전망이 조심스러운 부분은 분명히 있다"라고 전했다.

김 조정관은 쿠팡 물류센터 감염사례와 관련해 "이태원 사례와 비교하면 몇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우선, 전체 감염이 발생했었던 공간의 모집단의 성격이나 규모를 비교하면 이태원의 경우 모집단 규모 추정이 쉽지 않았다. 지역사회에 있는 여러 클럽들에서 동시 감염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며 "그때 당국은 7000명 이상의 전체 모집단을 대상으로 검사를 받도록 독려했고 필요한 조치들을 취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 추정한 물류센터 규모는 4200명 정도이고, 특히 모집단을 확정하기에 용이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보니 검사에 소요되는 지간 자체를 상당히 단축시킬 수 있다"면서 "이태원의 경우에는 총 보름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이번에는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완료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이분들은 검사를 받는 데 있어서 여러 심리적인 걸림돌이 적을 것으로 예상돼 자발적인 협조를 얻어낼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또 "지역적인 분포도 이번에는 비교적 인천·경기지역 거주자가 대다수일 것으로 판단된다. 클럽 같은 경우에는 소수이긴 하지만 먼 지역에 거주하는 분들도 감염됐었다"며 "그래서 이번 사례로 지역사회 전파가 어느 만큼 더 확산될 것이냐는 것을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이태원 사례와 비교해서 피해 규모를 추정해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감염 위험에 노출되신 분들 중에서 확진자을 찾아내기 위한 노력을 신속하게 이루어내고, 추가적으로 보완할 방역의 지침이나 개선방안들을 마련해서 현장에서 실행 가능하도록 보급하고 정착되도록 지원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된다"며 "다만, 정부도 현재의 상황이 등교수업 재개와 연결 지어져서 국민들의 염려가 매우 크다는 점에 대해 주목을 하고 있다. 앞으로의 확산 상황, 학교 방역수칙 이행 여부 등을 면밀히 살피면서 향후의 진행방향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조정관은 "일일 확진자 수가 생활방역 기준인 50명을 초과했지만, 50명을 초과했다고 해서 바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되는 요건을 충족시킨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빠른 시간 안에 안정된다면 우리 의료체계 내에서 충분히 환자들을 수용할 수 있고, 치료하는데 여러 가지 인적·물적 자원에 제한이 없겠다는 판단이 되면, 이 거리두기의 강도를 조정할 실익은 적다고 보고 있다"면서 "하루의 통계를 가지고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의료체계 내에서의 수용여력, 확진의 발생 양상, 지역사회 전파 차단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해야 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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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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