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도 주요 수입차 브랜드의 판매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올해 말까지 개소세 인하를 연장하기로 하면서 수입차 판매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5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가 2만3272대로, 작년 같은 달(1만9548대)보다 19.1%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배출가스 불법 조작 논란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월보다 7.5% 증가한 6551대가 팔리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2위를 차지한 BMW는 4907대를 팔아 작년 같은 달보다 45.0% 증가했다.
이어 아우디(2178대), 폭스바겐(1217대), 쉐보레(1145대), 볼보(1096대), 포르쉐(1037대), 미니(1004대), 지프(796대) 등이 뒤를 따랐다.
국가별로는 미국 브랜드가 작년 같은 달 대비 58.0% 증가했고, 독일(53.4%)을 포함한 유럽 브랜드는 40.7% 증가했다.
작년 일본 불매운동까지 겹치며 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일본 브랜드는 작년 같은 달보다 62.1% 급감했다. 렉서스가 727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49.2% 감소했다. 토요타(-61.8%), 닛산(-23.7%), 혼다(-86.0%), 인피니티(-69.4%) 등도 판매량이 급감했다. 다만 전달과 비교할 경우 렉서스는 57.7%, 토요타 57.0% 판매량이 증가하며 선전했다.
닛산과 인피니티가 한국 진출 16년 만인 시장 철수를 발표한 만큼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 브랜드의 비중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고가의 수입차 브랜들의 선전도 돋보였다. 람보르기니는 31대 팔려 작년 같은 달(5대)과 비교해 520.0% 급증했다. 롤스로이스(17대)와 벤틀리(15대)도 각각 작년 같은 달보다 41.7%, 114.3% 증가했다. 반면 마세라티(61대)는 34.4% 감소했다.
5월에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 E 300 4MATIC(1014대)으로, 올해 누적 판매 4141를 기록했다.
이어 벤츠 E 250(797대),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655대), BMW 520(638대), 아우디 A6 40 TDI(634대)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임한규 KAIDA 부회장은 "일부 브랜드의 신차 효과와 프로모션 등으로 전월 대비 소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7월부터 개별소비세 인하 폭이 70%에서 30%로 축소되지만 100만원 한도가 없어지면서 공장도가 약 6700만원 이상인 승용차는 구매시 개별소비세 추가 인하 효과를 보게 된다. 이에 수입차 판매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네시스 차량도 큰 차이는 없는 정도이고 수억원대 고가 수입차가 주로 혜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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