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사용 60% 농식품…한우‧돼지고기‧제철 농산물 구입 늘어

재난지원금 사용 60% 농식품…한우‧돼지고기‧제철 농산물 구입 늘어

기사승인 2020-06-04 09:14:03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전 국민에게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액 중 약 60%는 농식품 등 먹거리 구입에 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난지원금 지급 후 5월 중순부터 한우와 돼지고기, 제철 농산물 등의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진흥청은 소비자패널 880명 대상의 설문조사를 통해 재난지원금 농식품 소비동향 분석 결과,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평소보다 소비가 늘었다는 응답자가 55.9%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3일 밝혔다

재난지원금 사용액 가운데 약 60%는 농식품을 포함한 먹거리 구입에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먹거리 관련 소비 가운데 농식품 구입이 36.6%, 외식‧배달은 22.9%였다. 이어 재난지원금 사용처로 의료비(10.9%), 공산품(10.7%), 문화생활(7.2%), 교육비(6.1%) 순으로 꼽혔다.

농식품 구매처의 경우 슈퍼마켓을 이용한다는 응답자가 52.0%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난 4월 조사한 34.5%에 비해 17.5%포인트 급증했다. 전통시장을 이용한다는 응답도 16.2%에서 18.5%로 상승해 재난지원금으로 인한 소비회복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된 대형마트와 온라인 이용은 각각 8.2%포인트, 10.8%포인트 감소했다.

재난지원금 지급 후 육류소비가 전반적으로 늘었다. 이 중 돼지고기 구입이 늘었다고 답한 응답자가 44.6%로 가장 많았다. 한우 구입이 늘었다는 응답은 34.4%로, 수입 소고기 구입이 늘었다는 응답(18.0%)보다 약 2배 가까이 높았다. 

신선 농산물 가운데 제철 농산물의 소비가 큰 폭으로 늘었다. 쌈채류 구입이 21.3% 늘었고, 과채류 중에서는 토마토(46%), 참외(43%), 수박(27%) 구입이 가장 많았다. 제철 채소로는 양파, 감자, 마늘을 많이 구입했다.

또한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가정에서 조리하는 비중은 감소한 반면, 외식이나 배달 수요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을 늘렸다는 응답이 36.3%로 4월 조사(4.7%) 시점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배달 이용을 늘렸다는 응답도 37.5%로 조사돼 줄였다는 응답(13.7%) 보다 많았다.

농촌진흥청은 재난지원금 소비정도 조사 결과, 40% 미만 사용했다고 답한 응답자가 52.3%로 재난지원금 사용기한인 8월말까지는 당분간 소비증대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농촌진흥청 농산업경영과 우수곤 과장은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수입 소고기 대비 한우와 제철 농산물 소비가 증가하며 농식품 소비를 이끌고 있다. 농식품 소비패턴에 맞춰 소비자가 자주 이용하는 구입처를 고려한 맞춤형 출하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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