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지난 4일 삼성전자 등 7개 회사가 제시한 위원회 권고안에 따른 이행방안에 대해 진전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삼성준법감시위는 이행방안 수행을 위한 세부적 과제 선정과 구체적 절차 로드맵에 대한 보완을 요구했다.
또 이날 회의에서는 삼성전자 이인용 CR담당 사장이 회사와 위원회 업무를 동시 수행하기 어렵다며 사임했다.
삼성준법감시위원회는 4일 오후 김지형 위원장을 포함한 7명의 위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생명 서초타워 위원회 사무실에서 정기회의를 열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지난 3월11일 삼성준법감시위가 제시한 권고안에 대해 삼성 7개 관계사가가 4일자로 회신한 구체적 이행방안에 대한 평가와 논의로 진행됐다.
이날 위원회 회의에 앞서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7개 회사는 이사회 산하에 ‘노사관계 자문그룹’을 신설하고 노사 정책 자문과 개선방안 마련, 시민사회 소통 창구 역할을 수행할 전담자 지정 등의 이행방안을 제출했다.
삼성준법감시위는 회이에서 “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이뤄진 이재용 부회장의 발표에 대한 후속 조치로서 관계사들이 마련한 구체적 이행방안에 진전된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며 “다만 이행방안을 수행하기 위한 세부적 과제선정과 구체적인 절차 로드맵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준법감시위은 노동문제와 관련 노조활동 보장을 위한 실효적 절차규정을 정비하고, 산업안전보건 확보를 위한 방안 등을 검토해 줄 것을 삼성 측에 요청했다.
또 삼성준법감시위는 시민사회와 보다 다양한 방식의 소통의지는 확인했으나 시민사회와 협력해 구현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에 대해서도 더욱 고민해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앞으로 관계사들이 이행방안을 충실히 실행하는지를 위원회가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성격상 중장기 과제로 추진할 수밖에 없는 내용에 대해서는 이행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삼성준법감시위는 관계사 내부거래 안건과 지난 회의 후 접수된 제보 등을 보고 받고 논의했다. 또 관계사 내부 준법감시조직과의 워크샵 등 향후 활동 계획을 논의했으나, 구체적 일정은 추후 확정키로 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삼성전자 CR(Corporate Relations) 사장인 이인용 위원이 사임했다. 삼성준법감시위 측은 “최근 위원회 권고를 계기로 회사가 사회 각계와 소통을 대폭 확대함에 따라 회사와 위원회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부득이 사임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후임 위원 선임 절차를 조속히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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