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쿠키뉴스 김정국 기자] 경기도 여주시는 대신면 상구리에 있는 ‘상구리 혜목산 사지’에 대한 문화재 발굴(시굴)조사에 착수했다고 8일 밝혔다.
국가사적 제382호 고달사지가 내려다보이는 혜목산에는 취암사지로 추정되는 건물지와 석조부재들이 남아 있는 폐사지(사찰터)가 위치해 있다.
앞서 2016년 여주시에서 추진한 ‘여주 혜목산 추정 취암사지 학술조사용역’ 결과에 따르면,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불조직지심체요절(佛祖直指心體要節)’ 일명 ‘직지(直指)’를 저술한 백운화상 경한선사(1299~1374)가 입적하고, 그의 제자들이 ‘직지’ 목판본을 간행한 ‘취암사(鷲巖寺)’로 추정된다.
현재 이곳에서는 건물지 5곳과 석축시설, 석조부재 등이 남아 있으며, 9~17세기 연화문 수막새, 명문기와, 16~17세기 백자·청자·분청 등 토기류가 확인됐다.
특히 승탑으로 추정되는 석조부재는 신라말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고달사지 승탑(국보 제4호)과 원종대사탑(보물 제7호) 보다 앞선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이 사지가 혜목산 아래에 있는 고달사보다 먼저 창건됐다고 추측해볼 수 있다.
여주시 관계자는 “발굴조사를 통해 사찰의 조성연대와 폐사 시기, 사역의 규모와 범위 등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신륵사, 고달사지 등 많은 불교유적이 남아 있는 여주가 이번 혜목산 추정 취암사지 발굴조사를 통해 불교사적으로 중요한 위치로 조명 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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