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인턴 기자 =북한이 불법으로 모래를 반출, 중국으로 운반한 정황이 포착됐다.
1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의 안보분야 전문 싱크탱크 ‘선진국방연구센터(C4ADS)’는 지난해 5월 북한 해주 인근 해역에 100척 이상의 배가 모이는 등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C4ADS는 북한이 국제적 제재를 회피하고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이기 위한 ‘대규모 작전’을 펼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해당 거래에서는 총기를 운용하거나 마약을 거래하는 등의 행위는 벌어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모래를 준설, 운반했던 것으로 밝혀져 국제법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2017년 12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통과된 대북결의안 2397호에 따라 토석류와 시멘트 등의 수출이 금지됐다.
지난 4월 유엔에서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모래 수출 작전’을 이용, 최소 2200만달러(약 261억)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 익명의 정보원은 북한이 2019년 5월부터 연말까지 100만톤의 모래를 해외로 수출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북한의 이같은 행보는 중국과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C4ADS는 북한 해역에 나타난 일부 배는 중국 국기를 게양하고 있었고, 거래자 중 중국 이름을 가진 사람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중국은 북한의 불법 거래에 동참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중국 외교부는 “국제적 의무를 항상 이행해왔으며 유엔 제재도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C4ADS는 북한의 모래 거래 이유로 해주항 확장 등을 꼽았다. 이들은 “중국이 해주항을 확장하는 대신 대금으로 모래를 지불했을 것”이라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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