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가 정경심(58) 동양대 교수의 재판에서 질문 취지에 맞지 않는 답변과 증언 번복으로 재판장의 질책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임정엽 권성수 김선희 부장판사)는 12일 정 교수 사건에 대한 속행 공판을 열어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7) 씨의 증인 신문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조씨가 정 교수 변호인의 질문 취지와 관련 없는 대답을 하자, 재판장은 "그게 무슨 대답이에요"라고 지적했다. 재판장은 "질문에 맞게 대답을 하라, 본인이 원하는 대답을 하지 말고"라며 "묻는 것은 다른 건데 왜 그런 대답을 하냐"고 덧붙였다.
이 같은 지적은 지난해 조 전 장관의 사모펀드 관련 의혹이 불거진 직후 조씨 등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관계자들이 정 교수에게 펀드 운용보고서를 건넨 경위를 증언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변호인은 조씨에게 "증인(조씨)이 정 교수에게 '운용현황 보고서가 있는데, 그동안 전달하지 않고 구두로 설명해왔다'고 말한 것을 기억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조씨가 "담당 직원들이 관련 서류들을 만들거나 가지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정 교수와) 대화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질문 취지에 맞지 않게 답하자 재판장의 질책이 나왔다.
조씨가 정 교수의 재판에서 질책을 받은 것은 전날에 이어 두 번째다. 조씨는 전날 검찰의 질문에 잇달아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대답했다가 재판장으로부터 "기억하는 것을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면 객관적 사실에 어긋나 위증"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한편 검찰은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에 취임하면서 공직자 윤리 규정상 직접 투자를 할 수 없게 되자 정 교수가 코링크PE를 통해 차명으로 투자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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