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원 구성 3일 말미, 끝… 오후 본회의 개최여부 관심

국회 원 구성 3일 말미, 끝… 오후 본회의 개최여부 관심

여야 여전히 날선 대립… 주호영, “민주당 277석 얻어도 헌법정신은 바꿀 수 없어”

기사승인 2020-06-15 09:47:41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국회가 15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상임위원장 등 원 구성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15일 현재까지 여·야는 지난 12일 국회 4번째 본회의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이 원 구성을 위한 협의를 더 가지라며 부여한 3일의 말미를 모두 보냈다. 하지만 3일의 시간에도 여·야는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하루 전날인 14일, 기자간담회을 갖고 “민주당은 15일 원 구성을 위해 행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렵게 만든 합의안이 거부됐기 때문에 그 합의안이 유효한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지난 12일 민주당이 ‘예산은 야당, 법률은 여당’이라는 원칙 하에 국토교통위와 정무위, 교육위, 문화체육관광위, 농림수산축산식품위, 환경노동위 위원장을 양보하는 ‘11대7 배분안’을 제안했지만, 미래통합당이 이를 거부하고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계속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단독으로라도 일부 상임위원장 혹은 전체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낸 셈이다. 그 일환으로 김 원내대표는 박 의장을 향해 “국민은 기다릴 만큼 기다렸고 절차도 지킬 만큼 지켰다”면서 결단을 거듭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이 같은 반응에 통합당은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15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177석이 아니라 277석을 얻었더라도 바꿀 수 없는 게 있다. (그것은) 우리의 헌법 정신, 국가 운영의 기본 틀”이라며 민주당이 ‘몽니’를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얻은 177석이 질적으로 다른 권력이라고 우긴다. 1987년 체제 이후 정착된 국회 관행을 ‘잘못된 관행-적폐’라고 주장하면서 자기 하고 싶은대로 국회를 운영하겠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 국민은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에게 잠시 주권을 위임했을 뿐이다. 내일이라도 그 위임을 철회할 수 있다”면서 “누적된 경제정책 실패로 국민의 삶이 팍팍하다. 민생이 아프다는 비명을 집권 세력이 외면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여·야는 오후 2시로 예정된 본회의 직전까지 합의를 위한 상임위원장 배분 조율에 나설 계획이다. 통합당 내부에서도 법사위원장 자리를 포기하고 실속을 챙기자는 분위기도 있다. 다만 ‘행정부 견제’라는 야당의 역할을 사수해야한다는 의견이 많아 합의가 불발돼 민주당 단독개원도 점쳐지고 있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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