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엔플라잉 “우리는 ‘과몰입’ 밴드”

[쿠키인터뷰] 엔플라잉 “우리는 ‘과몰입’ 밴드”

엔플라잉 “우리는 ‘과몰입’ 밴드”

기사승인 2020-06-16 07:00:00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밴드 엔플라잉의 별명은 ‘과몰입 밴드’다. 어떤 일에든 과할 정도로 몰입해 열정을 붙여준다며 팬들이 붙여줬다. 지난 10일 공개한 미니 7집 타이틀곡 ‘아 진짜요’ 뮤직비디오에서도 이들의 ‘과몰입’은 빛을 발한다. 김재현은 봉준호 감독으로 분해 지난 2월 오스카 수상 당시를 재현했고, 유회승·차훈·서동성은 KBS1 ‘진품명품’을 패러디했다. 뮤직비디오를 계기로 김재현과 유회승은 실제 ‘진품명품’에 출연해 고미술품 감정에 도전하기도 했다.

팬은 스타를 닮는다고 했던가. 엔플라잉의 팬덤 ‘엔피아’ 사이에서도 요즘 과몰입이 유행이다. 이들은 엔플라잉의 온라인 공연 ‘랜통라이브’에 푹 빠졌다. SNS엔 ‘엔통라이브’를 보며 야광봉을 흔들거나 격렬하게 춤을 추는 엔피아의 인증 영상이 넘쳐난다. 최근 서울 도산대로85길 FNC엔터테인먼트에서 만난 엔플라잉은 “회사에서도 우리를 ‘소통왕’이라고 부른다”라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힘든 시기지만, 랜선으로나마 소통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보고 싶다’, ‘기다려진다’는 메시지를 볼 때마다 저희도 진심으로 팬들이 그리웠어요. 비록 직접 만날 순 없지만, 서로 마음들이 닿다 보니까 진정성 있는 소통이 가능한 것 같고요. 앞으로 더욱 다양한 수단과 통로가 생길 테니까, 그만큼 팬들과의 소통도 더욱 진해질 거라고 믿어요.”(유회승)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람과 사람 간 물리적인 접촉이 어려워진 요즘, ‘소통’을 갈급하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다. 공연장에서 팬들과 더운 숨을 나누며 교감하던 엔플라잉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소통은 무엇일까’ 고민했다고 한다. 이들이 찾은 답은 음악이었다. 이승협은 “대구에 계신 부모님이 코로나19 때문에 힘들어하셨던 적이 있다. 그때 제가 만든 곡들을 들려드렸더니 무척 즐거워하셨다”라며 팬들 역시 저희의 음악으로 이 시기를 행복하게 보내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타이틀곡 ‘아 진짜요’는 형식적인 소통보다는 진짜 속마음을 나누고 싶다는 내용의 노래다. 이승협은 소속사 프로듀서와 엔지니어가 ‘아 진짜요?’를 남발하며 어색하게 대화하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곡을 썼다. 멜로디는 밝지만 이승협은 이 노래에 외로움이 깃들길 바랐다. 뮤직비디오에서도 멤버들의 익살스러운 표정 사이사이로 공허함과 고독함이 스친다. 밴드 허니스트에서 활동하다가 올해 초 엔플라잉에 막내로 합류한 서동성은 ‘아 진짜요’를 듣자마자 노래에 마음을 빼앗겼다고 했다.

‘아 진짜요’와 타이틀곡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였던 ‘플라워 판타지’(Flower Fantasy)도 엔플라잉에겐 의미 깊은 노래다. 지난해 참여했던 청소년 자살 예방 캠페인 여운이 남았던 걸까. 멤버들은 또 한 번 ‘듣는 이에게 위로가 되는 곡을 쓰자’며 악기를 들었다. “저희 음악을 듣고 ‘다시 열심히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고 메시지를 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플라워 판타지’는 저희가 그분들에게 보내는 답장 같은 노래에요.”(이승협) 앞서 ‘옥탑방’, ‘굿밤’, ‘눈이 부시게’ 등 또래 청춘이 공감할 만한 노래를 주로 선보여왔던 엔플라잉은 “음악으로 소통하고 위로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처음엔 제 이야기를 들은 친구, 멤버들의 반응을 보는 게 재밌어서 곡을 쓰기 시작했어요. 작곡이라는 개념도 잘 몰랐을 때였죠. 음반을 내기 전에 팬들에게 ‘아 진짜요’를 살짝 들려드렸는데, ‘역시 믿고 듣는 승짱(이승협의 애칭)’이라며 좋아해주셔서 마음이 녹아내렸어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이승협)

“승협이 형뿐만 아니라, 다들 열심히 곡을 쓰고 있어요. 언젠가 멤버들이 만든 곡을 모아 음반을 내도 멋질 것 같고요. 각자 좋아하는 음악이 다르거든요. 그래서 멤버들의 자작곡으로만 채운 음반이 나온다면, 정말 다양한 스타일을 담은 음반이 될 거예요.”(김재현)

wild37@kukinews.com /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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