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TX조선해양이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조선소 가동을 17일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STX조선은 노조 파업으로 선박 건조작업에 차질이 생겨 한 달 동안 조업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17일부터 진해 조선소 야드에서 선박 건조작업이 중단된다.
회사 측은 노조 파업 3주째에 선행 공정이 멈춰 후속 공정까지 중단해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금속노조 경남지부 STX조선지회는 지난달 11일 지회 보고대회를 열고 본관 5층에 위치한 대표이사실과 산업은행 단장실을 점거해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이어 노조는 지난 1일부터 순환 무급휴직 중단을 촉구하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경영진은 파업 기간 협력업체 직원 1500여명만 투입해 선박 건조작업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17일부터 일부 마무리 공정을 제외한 협력업체 직원들까지 작업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부터 6월부터 STX조선은 수주 부진 영향으로 생산직 500여명에 대한 무급순환 휴직을 반복하고 있다. 250여명씩 번갈아 6개월 일하고 6개월은 월급을 받지 않고 대기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STX조선 노사는 지난 2월부터 이달 1일 무급휴직 복직자들을 받기 위한 조직개편에 대해 지속적인 논의를 이어왔다.
노조는 지회는 TF팀을 꾸려 협의를 통한 조직개편으로 무급휴직자의 복직을 준비하려 했으나 사측과 산업은행은 이에 대한 어떠한 대안도 마련하지 않은 채 지회 요구를 수용하지 않아 노조는 11일 점거농성을 실시했다.
특히 이번 조업 중단에 대해 STX조선 노조 측은 “조업 중단 원인이 노조 파업 때문이 아니다”며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수주 가이드라인을 내놓지 않아 올해 수주를 하지 못해 물량이 없다. 조업 중단은 노-노 갈등을 유발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달 점거농덩 상시에도 금속노조 경남지부 STX조선지회는 “산업은행과 STX조선사측은 노사 확약을 통해 2년간의 무급휴직을 약속했고, 지회와 STX조선 노동자들은 일방적 인적 구조조정을 피하고자 뼈를 깎는 고통으로 무급휴직에 동의했다”면서 “그럼에도 일자리와 고용을 지키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어떠한 대안책도 마련하지 않고 있으며, 사측 역시 노동자 생존권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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