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문가 “北, 연락사무소 폭파는 美 압박목적”

中 전문가 “北, 연락사무소 폭파는 美 압박목적”

기사승인 2020-06-17 16:08:06

[쿠키뉴스] 조현지 인턴 기자 =중국 전문가들은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등 과격 행동이 ‘선전포고’가 아닌 ‘정치적 행동’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17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양시위 중국 국제문제 연구소 연구원은 “북한이 전시태세를 갖췄다고 말하는 것은 한국을 향한 선전포고가 아니라 사실상 정치적 행위”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왕성 지린대 국제정치학과 교수도 이번 폭파와 관련해 “김여정 노동당 제 1부부장이 대남 업무에 전면적으로 나선 상황에서 자신의 지위를 다지기 위한 조치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 이후 거의 방치된 상태의 남북 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은 탈북자 단체에 대한 불만을 이유로 남북 대화를 재개하고자 하는 바람을 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는 북한이 ‘미국 압박’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펑파이는 “북한은 현재 대북제재 압박에 고통을 받고 있다”며 “이번 폭발 조치는 한국을 통해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가 폐쇄를 예고한지 닷새를 채 넘기지 않았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북한이 군사훈련을 재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왕쥔성 중국 사회과학원 아태·국제전략연구원 연구원은 한국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왕 연구원은 “앞으로 한반도 정세는 한국이 북한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달렸다”며 “한국 정부는 대북특사 파견, 탈북자 단체 제재 등 실질적 조치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이날 오전 금강산, 개성공단 등에 군부대를 재주둔시키는 등 9.19 군사합의의 사실상 파기 선언했다. 김 제1부부장도 문재인 대통령의 축사를 ‘파렴치의 극치’라고 평가절하 하는 등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청와대는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길 바란다”며 이례적인 맹비난으로 강하게 응수하고 있어 남북 관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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