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전주서도 확진자 발생… “무증상 전파자 영향 클 듯”

대전·전주서도 확진자 발생… “무증상 전파자 영향 클 듯”

16일 만에, 29일 만에 확진자 나와… 방역당국도 긴장

기사승인 2020-06-19 09:27:26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만 발생하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대전과 전북 전주에서도 나타나고 있어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대전은 16일 만에, 전북지역은 29일 만에 확진자가 발생했다. 당국은 이들 사례에 대해 최근 감염 확산세가 커지는 수도권과의 연결고리를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특별한 연관성은 찾지 못했다. 전국적으로 ‘조용한 전파’가 시작됐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러한 원인 중 하나로 ‘무증상(본인 증상 무자각) 감염자에 의한 전파’를 지목한다. 보통 증상이 있는 감염자는 선별진료소 등을 통해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방역당국의 관리망에 들어오지만, 무증상 감염자는 당국이 대처하기 어렵다. 대전과 전북은 모두 ‘코로나19’ 바이러스 최대 잠복기 14일을 넘긴 상황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는 얘기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뉴스1’과 전화인터뷰에서 “코로나19 증상이 가볍거나 증상을 숨기는 사람도 조용한 전파자가 될 수 있고, 증상이 나오기 2~3일 전부터 감염력이 있는 만큼 이 경우도 무증상 전파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확진자 판정은 증상이 있어서 검사를 받거나 확진자와 접촉해 무증상이라도 검사를 받는 두 가지 방식으로 이뤄진다”며 “앞서 대구 신천지교회 확진자 중 75%가 무증상이라고 조사된 적이 있는 만큼 수면 아래 큰 빙산처럼 확진자가 꽤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최근 2주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확진자가 10%를 넘긴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매일 신규 확진자가 관리되고 있지만, 조사 중인 확진자 비율이 10%를 넘었듯이 조용한 전파자는 확진자보다 많을 것”이라면서 “수도권은 이미 확연한 상황이고, 대전은 불똥이 튀어서 이제 시작하는 단계일 가능성이 높아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 기세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은 지난달 30일 이후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다가 이달 15일 대전 소재 미등록 다단계 방문판매업체 관련 초발 확진자가 발생하며 확산세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 환자와 수도권 상황 간의 연관성을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이 확진자 발생 이후 18일 낮 12시 기준으로 관련 누적 확진자가 18명으로 늘었고, 같은 날 오후 5시 2명의 확진자가 추가 발생했다.

전북 전주에서도 17일 확진 판정받은 고3 학생의 접촉자 1000명을 조사했지만, 모두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이 학생의 감염경로 파악이 어려워지고 있다. 전북은 지난 18일 “전날 확진된 전주여고 3학년 A양(18)의 가족 3명과 다른 학교 친구 1명, 전주여고 학생·교직원 890명, A양이 다니는 미술학원 교사와 학생 69명 등 총 963명에 대한 전수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이들이 수도권에서 전파된 게 아니라면, 숨어있는 감염자에 의한 전파일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8일 브리핑에서 “대전과 전주에서 발생한 확진자 연결고리가 수도권과 연관성이 없다면 그 사례가 적든 많든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며 “연결고리 없는 환자가 1명이라도 있다면 무증상 감염자가 몇 배나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사회에 (숨어 있는 감염자가) 상당히 있을 가능성, 수도권과 이동이 활발한 다른 지역으로 충분히 전파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nswreal@kukinews.com / 사진= 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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