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남 전단 살포 계획 변경 없다… 남북관계 이미 다 깨져”

北 “대남 전단 살포 계획 변경 없다… 남북관계 이미 다 깨져”

기사승인 2020-06-21 10:07:28


[쿠키뉴스] 이준범 기자 =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통전부)가 대남전단 살포 계획을 수정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2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통전부는 이날 대변인 담화에서 "삐라(전단) 살포가 북남합의에 대한 위반이라는 것을 몰라서도 아닐뿐더러 이미 다 깨어져 나간 북남관계를 놓고 우리의 계획을 고려하거나 변경할 의사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반이요 뭐요 하는 때늦은 원칙성을 들고 나오기 전에 북남충돌의 도화선에 불을 달며 누가 먼저 무엇을 감행했고 묵인했으며 사태를 이 지경까지 악화시켰던가를 돌이켜보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전체 인민의 의사에 따라 계획되고 있는 대남보복 전단 살포 투쟁은 그 어떤 합의나 원칙에 구속되거나 고려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재삼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이제는 휴지장이 되어버린 합의에 대하여 남조선당국은 더 이상 논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번 기회에 남조선당국자들이 늘상 입에 달고 사는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똑같이 한번 제대로 당해보아야 우리가 느끼는 혐오감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그것이 얼마나 기분 더러운 것인지 똑똑히 알게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통전부 대변인 담화는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도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날 통일부는 북한이 관영 매체를 통해 대남 비방 전단 살포 승인에 대비해 전단을 대량으로 제작해 살포 준비에 착수했다고 밝히자 "남북 간 합의의 명백한 위반"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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