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권자 10명 중 7명, “아베 임기 연장 반대”

日 유권자 10명 중 7명, “아베 임기 연장 반대”

기사승인 2020-06-23 15:37:49

[쿠키뉴스] 조현지 인턴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둘러싸고 측근 국회의원 부부의 금품선거 혐의, 코로나19 대응 미숙 등 논란이 잇따르자 부정적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이 20일~21일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31%를 기록했다. 이는 아베총리 재집권 후 최저 지지율을 기록했던 지난달 조사(29%)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라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변한 이들의 비율은 52%로 지난달과 동일했다.

공영방송 NHK가 19∼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힌 응답자 비율이 49%를 기록해 아베 총리 재집권 후 가장 높았다.

아사히 조사에서 아베 총리가 한 차례 더 총재를 하는 것에 대해 응답자의 69%가 반대하고 19%만이 찬성했다. 올해 2월 조사에서는 아베 총리의 총재 4연임 반대가 60%, 찬성이 25%였다.

아베 총리에 대한 여론의 반감이 커진 것은 코로나19 대응 미숙과 더불어 측근인 가와이 가쓰유키 전 법상(법무부 장관)과 부인 가와이 안리 참의원 의원이 금품 선거 혐의로 구속된 사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가 가와이 가쓰유키 중의원 의원을 법상에 임명한 책임이 크다는 응답은 58%였다.

이번 의혹이 가와이 부부 차원을 넘어 집권 자민당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응답자의 80%는 자민당이 작년 참의원 선거 때 가와이 부부에게 1억5000만엔(약 17억원)의 자금을 제공한 것에 관한 아베 총리의 설명이 불충분하다고 답했다.

한편 아베 총리가 사실상의 임기 만료를 1년 3개월가량 남긴 가운데 중의원 해산 관측이 나온다. 중의원 해산은 임기가 만료하지 않은 의원 전원의 지위를 상실케 하는 것으로 아베 총리가 정치적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사용해온 전략이다.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국회대책위원장은 이달 20일 가고시마시에서 열린 자민당 가고시마현 연합회 모임에서 “올해 어쩌면 중의원 선거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언급했다.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은 코로나19 때문에 보류했던 정치자금 모금 행사를 다음 달 열기로 했는데 ‘가을에 중의원 해산이 있을 것에 대비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아베 총리는 ‘국민의 신임을 물어야 할 때가 오면 주저하지 않고 해산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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