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잡아라…MZ세대와 접점 늘리는 명품 브랜드

2030세대 잡아라…MZ세대와 접점 늘리는 명품 브랜드

“구매력 커진 20대, ‘가심비’로 공략”

기사승인 2020-06-24 05:00:03

[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2030대 밀레니얼 세대가 명품 브랜드의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명품 업계의 다양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상황이지만 밀레니얼 세대의 명품 구매율은 높은 속도로 성장하는 추세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명품 업계는 밀레니얼의 감성에 맞는 다양한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브랜드 캠페인을 액티브하고 젊게 변경하거나 인기 게임 활용, 전시회 개최 등 그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명품 브랜드에서는 젊은 세대와의 소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달 초 몽블랑은 모델과 주력 메시지를 새롭게 변경한 2020년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을 공개했다. 몽블랑은 새로운 글로벌 캠페인 모델을 휴잭맨에서, 영화 킹스맨과 로캣맨의 주연 배우로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준 태런 에저튼(Taron Egerton) 으로 선정해 세대교체를 통한 젊은 이미지를 강조했다.

기존의 정적이고 제품을 강조하던 캠페인 이미지와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제품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간 라이프 스타일 컨셉으로 캠페인을 전개하며 자유롭고 개성 강한 밀레니얼 세대에게 친근한 분위기로 접근하고 있다.

‘What Moves You, Makes You’라는 슬로건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새로운 캠페인은 ‘내가 정한 삶의 방향이 나를 만든다’는 의미로 자기 주도적 의사결정을 중요시하는 밀레니얼에게 울림을 주는 메세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새롭게 공개된 캠페인 모델 태런 에저튼의 인터뷰 영상은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한 브랜드의 광고 캠페인으로 다가가지 않고, 영화배우로 성공한 태런 에저튼의 이야기와 몽블랑이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명품 브랜드의 젊은 고객 모시기는 처음이 아니다. 앞서 프랑스 명품 브랜드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미국 럭셔리 주얼리 기업 ‘티파니’(Tiffany & Co.)를 인수한다고 지난해 11월 밝힌 바 있다. LVMH는 귀금속 부문 입지를 강화하고 중국의 20∼30대 소비자가 명품 시장의 확대를 주도하는 시장 흐름에 맞춰 티파니 브랜드를 앞세워 중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밀레니얼 세대와 소통하려는 움직임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수개월째 오프라인 활동이 제한적으로 이뤄지며 패션쇼들이 줄줄이 취소되는 가운데, 패션 브랜드에서 최근 밀레니얼 세대에게 가장 인기있는 닌텐도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 의상 만들기 기능을 이용해 신제품 의류를 공개했다. 

발렌티노와 마크 제이콥스는 동물의 숲에 있는 ‘마이 디자인’이라는 기능을 활용해 2020 S/S 켈렉션 의류를 공개하고 패션쇼를 선보였다. ‘마이 디자인’은 동물의 숲 게임 속 자신의 캐릭터에게 입힐 옷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기능으로, 각자 만든 디자인은 코드 형대로 다른 사람에게 공개할 수 있고 이를 다운로드 하면 디자인 사용이 가능하다. 게임 속 공개된 신제품들은 추후 실제 제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구찌는 대림미술관에 전시를 개최하며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서울의 다채로운 문화 경관과 현대 미술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된 구찌의 문화지원 프로젝트는 트렌디한 문화 예술의 중심지로 부상한 대림미술관에서 진행을 알렸고, 구찌의 앰버서더 엑소 카이와 아이유가 직접 모바일 가이드 녹음에 참여하며 더욱 주목받았다.

구찌는 이번 전시를 통해 백화점, 면세점을 벗어나 더 많은 밀레니얼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었다. 이는 문화, 예술적 감성과 경험을 중시하는 밀레니얼에게 어필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구찌의 전시회는 7월까지 대림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업계는 밀레니얼 세대의 구매력에 집중했다. 한 명품 브랜드 관계자는 “밀레니얼 소비자에게 집중하는 이유는 20대의 구매력이 커진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며 “20대의 소비 트렌드가 ‘가심비’, 즉 가격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형태를 지향해 가격이 비싸더라도 자신의 만족감을 위해 명품을 구입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커지는 시장을 미리 공략하기 위해서 명품 브랜드들이 어린 밀레니얼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아티스트와 콜라보도 진행하고, 협업 제품을 내놓으며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가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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