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진보·보수 뒤집힌 윤석열 지지층 [리얼미터]

1년 만에 진보·보수 뒤집힌 윤석열 지지층 [리얼미터]

與, “못했다” 72% vs 野, “잘했다” 83.9%… 전반적 직무수행 평가는 ‘하락’

기사승인 2020-06-24 10:17:07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지난해 6월 17일 대통령의 전폭적 신뢰를 받으며 지명된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한 평가가 부정적으로 다소 돌아선 가운데, 그 지지기반이 1년 만에 진보에서 보수로 완전히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23일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의 취임 1년을 앞두고 윤 총장의 직무수행능력을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4%p) ‘잘했다’는 긍정평가가 45.5%, ‘못한다’는 부정평가가 45.6%로 팽팽했다.

세부적으로는 ‘매우 잘한다’가 25.5%, ‘잘하는 편’이 20.0%, ‘매우 못한다’가 30.0%, ‘잘못하는 편’이 15.6%로 부정평가의 강도가 상대적으로 강했다. ‘잘 모른다’며 답변을 유보한 이들은 8.9%였다.

이는 리얼미터가 지난해 윤 총장 지명에 대한 평가를 물어 6월 18일 발표한 설문조사결과보다 후퇴했다. 당시 조사결과는 긍정평가가 49.9%(매우 잘함 30.8%, 잘하는 편 19.1%), 부정평가가 35.6%(매우 잘못함 20.8%, 잘못한 편 14.8%)였다.

특히 진보층의 윤 총장에 대한 지지가 두드러졌다. 조사결과에서는 진보층의 78.2%가 윤 총장의 지명을 긍정적으로 봤다. 심지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87.4%가 찬성했다. 반면 보수층은 68.8%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지지층은 85.7%가 반대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평가가 완전히 뒤집혔다. 지지정당별 분석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72.0%, 정의당 지지층의 77.4%가 윤 총장의 재임 1년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대로 미래통합당 지지층은 83.9%가 긍정적으로 봤다. 무당층은 긍정이 65.0%, 부정이 21.8%였다.

이와 관련 하태훙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조국 전 장관 수사에 검찰이 과도하고 부적절하게 개입하면서 수사 문제가 이념 문제로 바뀌었다, 이후 민심이 서초동과 광화문으로 나뉘었다”면서 “그것이 지난 윤 총장 1년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점”이라고 오마이뉴스를 통해 평가를 전했다. 

반면 이완규 전 인천지검 부천지청장(현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는 “어떤 정권이든 진영 논리에 따라 편을 가르는 태도는 수사에 상당한 걸림돌이 된다”며 “윤 총장이 (중앙지검장 때) 전 정권 비리나 대법원 비리 등에 칼을 휘두를 때는 박수 치다가, 자기 사람들에게 칼을 휘두르니 난리가 난 상황”이라고 오마이뉴스 취재에 답했다.

한편 윤석열 검찰총장 중간평가 조사결과, 연령대별로는 긍정평가가 70세 이상(잘함 62.4% vs. 잘못함 32.9%)과 60대(56.4% vs. 30.8%)에서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40대에서는 부정평가가 68.2%로 전체 평균 응답보다 많았다. 20대와 30대, 50대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긍·부정이 팽팽했다.

권역별로는 ‘잘함’ 응답이 부산·울산·경남(61.4% vs. 30.9%)과 서울(50.9% vs. 38.8%)에서는 긍정평가가 많았다. 반면 광주·전라에서는 ‘잘못함’ 응답이 59.8%, 경기·인천에서는 51.7%로 부정평가가 많아 상반된 결과가 나타났다. 대전·세종·충청과 대구·경북에서는 ‘잘함’ 응답과 ‘잘못함’ 응답이 비등했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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