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30년 평생을 지성으로 알고 지냈는데…제가 건성이라고요?”

오후가 되면 유분기로 번들거리는 피부 탓에 일명 ‘기름종이’를 달고 살았다. 평생을 지성피부로 오해한 이유다. 때론 피부당김으로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유분기’vs‘피부당김’. 어느 장단에 맞춰 피부를 관리해야 할까. 해답은 유전자에서 찾았다. 국내 뷰티기업 ‘아모레퍼시픽’은 당사 연구소 기반 고기능성 브랜드 ‘아이오페’를 통해 유전자 분석 키트를 개발, 고객에게 장기 피부계획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3일 방문한 서울시 중구 명동의 ‘아이오페 랩’ 3층에서는 유전자 분석을 기반으로 한 ‘피부미래 진단 프로그램’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었다. 유전자 분석 의뢰는 방문 2주전 ‘아이오페 랩 지노 인덱스’(8만5000원)를 통해 가능하다. 아이오페 랩 지노 인덱스를 구매한 뒤 사용 설명에 따라 입 안 표피를 체취한다. 이후 진단 키트를 경기도 수원의 유전자 분석업체 ‘테라젠 바이오’로 발송하면 된다.

피부 상담은 화장하지 않은 맨 얼굴로 진행한다. 피부 색소침착과 모공 등을 더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다. 별도로 마련된 세안실에는 손 세정자와 갖가지 클렌징 제품이 준비돼 있다. 오일과 폼 등 해당 매장을 방문한 고객은 피부 타입에 따라 적합한 클렌징 방법으로 화장을 지울 수 있다.

상담은 크게 ‘피부고민’, ‘피부미래 솔루션’ 등 2가지로 나뉜다. 피부고민 상담에서 피부측정연구원은 ▲일반광 ▲광택광 ▲편광 ▲UV광 등 4가지 빛으로 피부 상태를 체크한다. 일반광에서는 피부의 모공, 주름, 얼굴 전체 상태를 파악한다. 광택광으로는 피부 굴곡과 높낮이 등 미래 주름을 예측할 수 있다. 편광 조건에서는 피부 혈관발달 정도를 확인한다. UV광은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든 피부 깊숙한 곳의 색소침착과 표피에 발달한 멜라닌 색소를 점검할 수 있도록 한다.

피부고민 상담을 마친 뒤 뒤편에서는 유전자 분석 결과와 미래 솔루션 상담이 이어진다. 박사학위를 취득한 아이오페 랩 피부전문연구원은 고객 피부 고민과 검사 결과를 토대로 카운슬링을 진행한다.

아이오페 랩에서는 13개 피부 유전자를 분석할 수 있다. ▲ASIO(기미·주근깨/노란색 색소 유전자) ▲MC1R(색소침착/검은 색소 유전자) ▲SLC24A5(색소침착/색소 운반 유전자) ▲TYR(색소침착/검은색 색소 원료 유전자) ▲AGER(피부노화/당화산물 분해효과를 통한 피부노화방지 유전자) ▲H2AFY2(피부노화/세포노화를 조절하는 유전자) ▲ELN(피부노화/엘라스틴 섬유 유전자) ▲MC1R(태양 노출 후 태닝 반응/세포 내 검은색 멜라닌 생성을 형성하는 유전자) ▲SELL(여드름 발생/염증신호 전달 유전자) ▲LGR6(여드름 발생/염증 신호 반응 유전자) ▲LCE3D(피부염증/염증 및 산화스트레스 방어유전자) ▲IL13(피부염증/염증억제 유전자) 등이다. 해당 검사를 통해 고객은 선천적으로 어떤 조건에서 피부가 취약한지 파악할 수 있다.

13개 건강 유전자도 확인 가능하다. 항목은 크게 ▲영양소 ▲건강관리 ▲운동 ▲개인특성 등 4가지로 구분된다. ▲SLC23A1(비타민C/신장에서 비타민C를 재흡수하는 유전자) ▲HMGCR(콜레스테롤/간내 콜레스테롤 생성속도를 조절하는 유전자) ▲MTNR1B(혈당/멜라토닌 합성 유전자) ▲FTO(비만/비만 유전자) ▲MC4R(비만/식욕 억제 유전자) ▲ACTN3(근력운동 적합성/근력 유전자) ▲PPARD(지구력운동 적합성/에너지 생산 유전자) ▲PPARGC1A(지구력운동 적합성/에너지 저장 유전자) ▲PER3(아침형, 저녁형 인간/생체 리듬 조절 유전자) ▲AHR(카페인 대사/카페인 대사 유전자) ▲ALDH2(알코올 대사/음주 유전자) ▲CYP2A6(니코틴 대사/흡연 유전자) 등이다.

피부 상담이 끝이 아니다. 아이오페 랩에서는 맞춤형 마스크(1만원) 및 세럼(1만8000원)을 구매할 수 있다. 해당 매장은 총 3층으로 구성돼 있다. 1층 ‘솔루션 랩’에서는 아이오페의 제품 테스트와 구매할 수 있으며, 2층 ‘커스텀 뷰티 랩’에서는 맞춤형 3D  아이오페 랩에는 맞춤형 마스크팩을 제조할 수 있는 3D 프린터가 구비돼 있다. 코 높낮이와 얼굴 면적 등을 잰 뒤 해당 정보를 3D 프린터로 전송하면 하이드로 겔 마스크가 제조된다. 제작 과정에는 ‘맞춤형화장품제조관리사’ 자격을 취득한 아이오페 랩 소속 직원이 참여한다.

아모레퍼시픽은 고객 정보를 통해 미래 피부를 연구할 계획이다. 배지현 아이오페 디비전장 상무는 “아이오페 랩은 아이오페의 브랜드 철학이 응축된 플래그십 스토어이자 고객의 참여를 통해 새로운 솔루션을 탐색하는 피부미래 연구 공간이다”라며 “아이오페 랩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화장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를 넘어 피부미래 연구 과정의 주인공이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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