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건강보조제품 및 생활용품 온라인 유통 기업 아이허브가 페이스북과 페이스북 소유 인스타그램에 광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아이허브 측은 “인종차별 등 혐오 게시물을 적극적으로 규제하지 않는 페이스북에 대한 문제 제기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페이스북에 광고를 중단하라는 ‘이익을 위한 혐오 중단(#StopHateforProfit)’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이에 스타벅스, 코카콜라, 유니레버, 노스페이스, 파타고니아 등 전세계 100여개 기업들이 페이스북 광고 보이콧에 동참하고 있다.
이익을 위한 혐오 중단(#StopHateforProfit) 운동은 이 달부터 미국 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을 비롯한 반명예훼손연맹(ADL), 컬러오브체인지(Color of Change) 등의 시민단체 주도로 시작됐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살해된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이 시민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들 단체들은 플로이드의 죽음 이후 증오를 조장하거나 백인 우월주의를 담은 콘텐츠가 페이스북에 흘러 넘쳤다. 하지만 페이스북이 이를 무시하고 나아가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영향력 있는 기업들의 참여와 연대를 촉구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미국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다음으로 큰 기업이다. 지난해 광고 매출만 700억 달러에 이른다. 이번 보이콧에 동참한 아이허브를 비롯 전 세계 100여개 기업들 역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광고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던 기업들이다.
사실상 디지털 광고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중요한 채널에 광고 집행을 중단하겠다는 선언은 수익에 앞서 옳은 가치를 추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아이허브 측은 “페이스북 광고 보이콧을 선언하며 향후 페이스북이 혐오와 인종차별, 폭력 등을 통해 수익을 거둬들이지 않도록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내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적어도 오는 7월 말까지 혹은 의미 있는 변화가 있을 때까지 광고 중단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이허브는 세계 최대 건강보조제품 및 생활용품의 온라인 유통업체이자, 건강과 웰니스 분야에 특화된 이커머스 기업이다. 약 1300여개 브랜드 3만 여종 이상의 제품을 한국을 비롯한 미국, 러시아,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프랑스 등 전세계 180여개 국가로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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