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당권도전 앞두고 정치·산업 큰 그림 제시

이낙연, 당권도전 앞두고 정치·산업 큰 그림 제시

‘바이오헬스’ 중심에 둔 산업육성, 코로나 위기극복 및 정치적 소통강화에 방점

기사승인 2020-07-01 11:54:51

[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해찬 당 대표의 뒤를 이을 차기 당권주자로 나서겠다는 뜻을 사실상 선언했다.

이 의원은 1일 오전 이른 시간 국회에서 열린 ‘지구촌보건복지포럼’에 강연자로 초청된 자리에서 “지금 상황대로라면 7일쯤 내 거취를 밝히겠다”며 자신이 그리는 국회와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털어놨다.

정치적으로는 300석 중 176석을 확보한 거대여당을 만들어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한 책임 있는 운영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촉발된 사회적 변화와 국가적 위기극복을 최우선으로 두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국민의 고통 앞에선 당도, 나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국민의 뜻을 받들어 겸손하고 책임 있게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면서 “국가적 위기에 책임 있게 대처하고, 초유의 거대 여당을 책임 있게 운영하는 일을 외면하지 않는 것, 두 가지가 기둥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 방향성은 이 의원이 그리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전한 이날 강연에서 엿볼 수 있었다. 그가 그리는 코로나19 발발 이후의 시대(포스트코로나)는 세상의 중심이 디지털로 옮겨진 ‘디지털전환’의 시대로, 미국의 주도가 더욱 강화되는 사회였다.

그리고 미국의 주도를 이끌 IT·플랫폼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아마존(마가)의 독주 속에서 대한민국이 ‘바이오헬스’ 분야를 핵심으로 틈새를 비집고 세계를 선도하는 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봤다.

코로나19 사태로 주목받은 보건의료 인력들의 우수성과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대변되는 ‘인적자산’과 세계적인 인정을 받아온 IT와 의료분야의 ‘물적자산’, 여기에 국가의 기능에 대해 국민들이 보여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사회적 자산’을 근거로 들었다. 여기에 의료의 본질인 ‘돌봄’, 그 근간인 인간본성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장점이자 성공의 열쇠로 꼽았다.

다만 우리가 바이오헬스분야에서 세계적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 남은 시간이 20년가량 남았다는 말도 전했다. 미국과 중국이 부족한 의료데이터나 인력 등 기반(인프라)을 갖추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20년 정도라는 전망 때문이다. 

이에 남은 시간동안 융복합·연구개발이 핵심인 바이오헬스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금산(금융·산업) 분리의 원칙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투자를 이끌어낼 기틀을 마련하고, ▲비대면 진료 ▲유전자 실험 및 치료 ▲데이터 공유와 활용에 적용되는 각종 규제를 완화해야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이 의원은 국회가 문을 열고 현명한 길을 찾을 논의의 장이 돼야한다고도 했다. 국회가 정상화되기 전이라도 상임위별로, 상임위 간에, 정부부처와 각계 인사들의 의견을 듣고 수렴해 쟁점들을 풀어나가는 노력들을 기울여야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이 의원은 오는 7일 공식적인 당 대표 출마선언을 준비하며 전날 캠프 사무실을 꾸린 것으로 전해진다. 사무실은 출마선언 후 문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출마선언에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위기극복 방안과 민주당의 운영비전을 보다 구체적으로 밝힐 것으로 보인다.

oz@kukinews.com

오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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