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오준엽 기자, 정유진 인턴기자 = 미래통합당이 야당 몫의 국회부의장 자리를 공식적으로 거부하며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후순위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는 소문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퍼졌다. 하지만 정의당도, 국회도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이에 단순 해프닝으로 사안이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앞서 머니투데이는 ‘야당 몫 국회부의장에 심상정 추진… “통합당 거부의사 존중”’이란 제목의 단독보도에서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 국회 의사일정의 순조로운 준비를 위해 비어있는 국회부의장석을 채우기 위한 논의가 국회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국회 핵심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제1야당인 통합당이 부의장 추천을 거부함에 따라 차선으로 원내 의석수가 3번째로 많은 정의당의 4선의원인 심상정 대표를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사청문회를 담당할 정보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국회의장단 구성을 마무리해야하는 만큼 남은 1석을 채워야한다는 여당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풀이다.
실제 민주당 입장에서 2명의 국회부의장 중 1석을 꼭 야당에 배분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임위원장에 이어 국회의장과 부의장 전석을 여당 출신 의원들로 채우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큰 만큼, 심 대표를 추천해 국회 원 구성을 마무리하고 법정시한에 맞춰 오는 28일까지 인사청문회를 마무리하는 것이 최고의 선택지다.
이와 관련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추후 협의를 해봐야한다”는 유보적 입장만을 내놓고 있다. 심지어 국회의장실 한민수 공보수석 또한 심 대표 추천설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 여야 의사일정 협상을 지켜보겠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고 일축했다.
정의당 강은미 원내수석부대표 또한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제안을 받은 바가 아예 없다”고 못 박았다. 아울러 부의장 제안이 들어올 경우 수용여부에 대한 질문에도 “공식적으로 제안을 받지 않고 당에서 입장을 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제안이 들어오면 그때 논의해 보겠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심 대표의 국회부의장 추천설에 대해 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은 “(민주당의) 힘의 논리에 대항해 부의장 제안을 거절하자 좋다며 다른 곳을 알아본 것 아니냐”면서 “문제의 발원점을 해소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마치 거수기 뽑듯 부의장을 은전 베풀 듯 하는 행태”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민주당은 대화와 타협, 견제라는 국회 운영의 기본원칙을 위반한 것처럼 국회 내에서 대화와 균형을 추구하려는 마음은 전혀 없이 지금의 축제를 즐기려는 생각뿐인 것 같다”면서 “통합당은 국회부의장과 18개 상임위 위원장을 단 1석도 받지 않고 평의원으로 상임위원회에 소속돼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