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 딸은 이날 오후 5시17분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경력 2개 중대와 형사, 드론, 경찰견 등을 투입하고 박 시장의 최종 휴대전화 기록이 남아 있는 성북동 인근을 수색하고 있다. 경찰기동대 등은 5~6명씩 팀 꾸려서 와룡공원 일대를 돌아보고 있지만, 날이 어두워져 수색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현장 인근은 수색대와 소방병력, 취재진, 주민 등이 몰려 혼잡한 상태다.
당초 박 시장은 이날 오후 4시40분 시장실에서 예정된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면담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는 오전 10시40분 박 시장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고 공지했다.
성북동 공관 근처에 있던 폐쇄회로(CC)TV에 따르면 박 시장은 오전 10시44분쯤 공관에서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검은색 상하의 차림에 모자를 쓰고 등산 배낭을 맨 채 길을 나선 박 시장은 와룡공원 방향으로 걸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박 시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설도 돌았으나 경찰은 현재까지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했다.
박 시장의 SNS에도 별다른 흔적은 없는 상태다. 박 시장의 페이스북에 올라와 있는 최신 글은 지난 8일 오전 11시 작성한 ‘서울판 그린뉴딜’ 발표 관련 내용이다. 박 시장 인스타그램에도 사흘 전 올린 길고양이 학대사건 관련 포스팅이 마지막으로 올라와 있다.
박 시장은 최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져 이날 실종과 피소 사실 간 관련이 있을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박 시장실에서 근무했던 전직 비서는 과거 박 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한 사실이 있다며 최근 박 시장을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직 비서 진술에 따르면 박 시장은 신체 접촉과 더불어 텔레그램 메시지 등을 통해 개인적인 사진을 수차례 전직 비서에게 보냈다. 경찰은 고소 여부 등 관련 사실에 대해 확인을 일절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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