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美 상반기 매출 35% 성장…‘신라면블랙’ 전년 比 49% ↑

농심, 美 상반기 매출 35% 성장…‘신라면블랙’ 전년 比 49% ↑

기사승인 2020-07-13 10:47:58
사진=농심 제공. 미국 현지 버스에 게재된 농심 '신라면' 광고.

[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농심은 올해 상반기 미국법인 매출이 전년 대비 35% 성장한 1억6400만 달러(추정치)로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미국시장 성과는 메인스트림(Main Stream)이라고 불리는 미국 주류(主流)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신라면이 아시안을 넘어 미국 현지인도 즐겨 찾는 식품으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2분기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계속되자 필수 비상식량으로 농심 라면을 찾는 미국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농심은 내다봤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크로거(Kroger)사의 구매담당자 Scott Ellis는 “농심 라면이 간식(Snack) 개념에서 식사(Meal) 대용으로 인식이 전환되며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며 “ 특히, 집안에서 요리하는 ‘ 홈쿡’ 트렌드에 따라 신라면에 치즈를 넣어먹는 등 라면을 다양하게 즐기는 모습이 미국인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농심은 전했다.

월마트, 코스트코, 크로거, 샘스클럽 등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라면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월마트와 코스트코에서 상반기 매출이 각각 35%, 51% 늘었다. 아마존은 79% 나 성장했다.

미국시장의 1등 공신은 단연 ‘신라면’ 이다. 신라면은 상반기 미국에서 25% 늘어난 약 48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농심은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특설매대를 운영하고, 뉴욕과 라스베이거스를 중심으로 신라면 버스를 운영하는 등 신라면 알리기에 주력했다.

신라면블랙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신라면블랙의 상반기 매출은 135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9% 성장했다. 신라면블랙은 특유의 진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로 미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농심은 최근 미국 내 홈쿡 트렌드가 확산함에 따라, 맛과 품질이 뛰어난 신라면블랙의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라면블랙의 인기는 미국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미국 주요 언론으로까지 번졌다. 최근 뉴욕타임즈는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으로 ‘신라면블랙’ 을 꼽았다. 뉴욕타임즈의 제품 리뷰 사이트 ‘ 와이어커터(Wirecutter)’ 에 실린 ‘The best instant noodles’ 기사에서 신라면블랙은 여러 일본라면을 제치고 전 세계 BEST 11라면 중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LA 타임즈에서 신라면블랙을 전 세계 라면랭킹 상위권에 선정하기도 했다.

농심은 “지난 2017년 월마트 미국 전 점포에 신라면을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수년간 메인스트림 시장에 유통망을 촘촘히 구축해왔다. 농심 라면은 미국 전역에서 판매되는 몇 안 되는 외국 식품 브랜드”라며 “신브랜드는 과거 아시안들이 주로 찾는 제품에서 이제는 미국 메이저 유통회사가 먼저 찾는 한국 대표 식품이 됐다”고 말했다.

농심은 지난 1971년 미국 LA 지역에 처음 라면을 수출했다. 지난 2005년 LA 공장을 가동, 본격적인 미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신라면을 포함해 너구리, 안성탕면, 짜파게티, 육개장사발면 등 한국 인기브랜드를 현지 생산·판매하고 있다.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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